한국인은 단일민족?

【한국 일본 대만 국민 중 누가 단일민족에 가장 가까울까? 의학적으로는 일본이 단일민족에 가장 가깝고 다음이 한국이다.】

이는 가톨릭조혈모(造血母)세포이식센터(소장 김춘추)가 1999년 서울 가톨릭대 의과학연구원에서 개최한 ‘이식 1000회 기념 국제심포지엄’에서 김소장,일본 게이오대 오카모토 시니치로교수, 대만국립대 쳔 야오창교수가 발표한 각국의 ‘조혈모세포 이식 확률’을 비교 분석한 결과다.

‘이식 확률’이란 흔히 ‘골수 이식’으로 일컬어지는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기 원하는 환자 1명이 전체 공여등록자 가운데 최소 1명에게서라도 적합한 조혈모세포를 받을 수 있는 확률을 말한다.

조혈모세포 이식은 면역을 담당하는 림프구에 붙어있는 ‘조직적합항원(HLA·림프구가 적군과 아군을 구별하는 표시장치)’ 3쌍이 맞아야 이뤄지는데 HLA는 단일민족일수록 일치할 확률이 높다.

현재 일본에선 12만명이 공여희망자로 등록돼 있으며 이식 확률은 80%이다.

한국은 4만명 등록에 30%이며 대만은 17만명 등록에 60% 안팎.

등록자가 많을수록 확률이 높아지므로 등록자를 똑같은 수로 가정하면 어느 민족이 단일민족에 가장 가까운가를 알 수 있다.

세 나라의 공여등록자를 12만명으로 맞추면 한국은 70%, 대만이 50%로 돼 일본보다 낮다.

가톨릭의대 내과 김동욱교수는 “이식확률이 100%가 되지 않는 것은 민족이동으로 같은 나라에 다른 민족이 섞여있다는 것을 뜻한다”며 “따라서 단일민족임을 유독 강조해온 우리나라가 사실은 일본민족보다 ‘단일’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조혈모세포 이식은 자기 나라에서 HLA가 같은 공여자를 찾지 못할 경우 이웃 나라에서 공여자를 찾을 수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아시아 각국의 조혈모세포 이식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는데 지금까지 일본인 9명이 한국인에게 조혈모세포를 이식했고 한국인은 최근 일본인과 중국인에게 조혈모세포를 이식했다.

◎조혈모세포란?

한자 뜻 그대로 피를 만드는 세포. 피는 임신2주경 난황낭(卵黃囊)이라는 곳에서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임신 5개월 땐 간에서 조혈모세포가 피를 만들고 임신 8개월 때 이 세포들이 뼈로 옮아간다. 몇 년 전까지는 조혈모세포를 모두 뼛속에서 얻었기 때문에 조혈모세포이식을 골수이식이라고 불렀지만 지금은 탯줄 태반 말초혈관 등에서도 뽑을 수 있기 때문에 골수이식 대신 조혈모세포이식이란 말을 쓴다.

평소 전체 조혈모세포 중 1∼5%는 피를 만드는데 이용하고 나머지는 휴식을 취하다가 사고나 병 수술로 인해 몸에서 응급사이렌이 울면 추가로 ‘공장’에 투입된다. 조혈모세포는 귀소(歸巢)본능도 있다. 이식 때 환자의 혈관에 주사로 넣으면 ‘본능적’으로 피를 만들기 좋은 ‘조혈미세환경’을 찾아가 자리를 튼다.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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