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기 싫어』떼쓰는 아이, 잘못하면 큰병 부른다.

“아이가 학교에 가지 않으려고 해 걱정이에요.”

대부분의 아이는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처음 가는 것을 즐겁게 여긴다. 그러나 아침마다 집을 떠나지 않으려고 앙버티는 경우도 적지 않다. 3∼5%는 병원에 가야 할 정도.

그 이유는 여러 가지다. 누군가가 괴롭힌다, 화장실이 더럽다, 낮에 자전거를 타거나 컴퓨터게임하는 것이 더 좋다 등등. 그러나 대부분 1, 2주 정도 투정하다가 곧 새 생활에 적응한다. 문제는 심리적 이유로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해 등교를 꺼리는 분리불안장애(Separation Anxiety Disorder).

▽분리불안장애〓1941년 미국 라스베이가스의 네바다주립대 심리학과 크리스토퍼 커니교수가 이름붙였다. 엄마가 자신을 사랑한다고 믿지 못하는 등의 이유로 엄마와 떨어지면 불안해 하는 것. 등교거부증(School Refusal)이 대표적 증세.

▽유치원이나 학교에 안가려 할 때〓아이가 “배가 아파요” “어지러워요” 등의 ‘꾀병’을 부리는 경우가 많으므로 아이가 온갖 이유를 대며 결석 조퇴 지각이 잦으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때는 자녀에게 혼자 어느 곳에 갔다오라고 심부름을 시키거나 잠을 따로 자게 하는 등의 ‘엄마와 떨어지는 훈련’이 필요.

▽한 달 이상 등교를 거부하면〓분리불안장애가 심각하므로 병원의 소아정신과에 데리고 가는 것이 좋다. 병원에선 △1주일에 한번 정도 놀이를 시키면서 문제점을 파악해 아이를 설득하는 놀이치료 △의사가 정기적으로 아이와 부모를 함께 상담하면서 심리상태를 고치는 ‘가족치료’를 한다.

▽예방법〓부모가 아이 앞에서 자주 싸우는 경우 아이들이 분리불안장애를 보이므로 아이 앞에서 다투면 안된다. 분리불안장애가 있으면 대부분 혼자 잠을 못자고 동물 귀신 등에 대한 무서움을 심하게 탄다. 따라서 4∼5세 때 혼자 자는 훈련을 시키고 “귀신이 잡아간다” 따위의 말은 피해야 한다.

초등학교 입학 전엔 부모가 “네가 엄마 없이 어떻게 할지 불안하다”는 식의 말보다는 학교가 재미있는 곳이라는 얘기를 많이 해준다.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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