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풍/“老病은 옛말” 30,40대도 바람맞는다

중풍, 더이상 노인만의 병이 아니다.’

요즘 스트레스와 과로에 운동부족이 겹친 30대∼40대초 연령에서 중풍 환자가 늘고 있다. 경희대한방병원 내과 조기호교수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혈관을 수축시키는 호르몬이 많이 생겨 중풍의 위험이 커진다”고 설명. 겨울에 주로 걸리는 것으로 여기는 사람이 많지만 계절을 가리지 않고 발병한다.

성균관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정진상 교수는 “중풍은 전조증(前兆症)이 나타났을 때 병원에 가서 예방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일단 중풍이 나타나 몸이 마비되면 20∼30%가 숨지고 고비를 넘겨도 치매를 비롯한 후유증이 생길 위험이 높기 때문.

▼종류와 원인〓환자의 70% 정도는 뇌 혈관이 막히는 ‘허혈성’, 30%는 뇌 혈관이 터지는 ‘출혈성’. 출혈성은 고비만 넘기면 허혈성보다 치료가 쉽다.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환자에게서 많이 발생하고 흡연 과음 운동부족 등도 원인. 특히 가족 중 환자가 있으면 조심.

▼전조증〓갑자기 목이 뻣뻣해지거나 얼굴이 붉어지며 열이 나고 편두통이 생긴다. 발음이 불명확해지고 남의 말이 귀에 잘 들어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한 쪽 팔다리에 힘이 빠진다. 사물이 두 개로 보이거나 딸꾹질이 이틀 이상 계속되기도 한다. 이는 일시적으로 뇌동맥 중 하나가 막히기 때문. 대부분 30분 이내에 증세가 사라진다. 이때 병원에서 ‘예방 치료’를 받는다. 헤파린 주사를 맞고 증세에 따라 아스피린 키클로피딘 와파린 쿠마딘 등을 주사로 맞거나 복용. 이렇게 하면 피가 응고되지 않고 잘 흐른다.

▼진단〓중풍이 오면 양한방 모두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촬영으로 중풍여부를 검사. 자기공명뇌혈관촬영기(MRA)나 초음파혈류측정기(TCD) 등으로 검사하면 뇌혈관의 상태를 정확히 알 수 있다.

▼양방치료〓마비증세가 오면 3시간 이내에 유로키나제나 티­피에이(t­PA) 등을 주사로 맞아 핏덩이를 녹인다. 일부 출혈성 환자는 핏덩이의 크기와 위치, 증세를 고려해 머리에 구멍을 뚫어 특수침으로 피를 빼내는 ‘뇌천자술(腦穿刺術)’을 먼저 받아야 한다. 증세가 심해 동맥의 혈관이 완전히 막혔을 경우 막힌 부분을 잘라낸 뒤 다른 동맥을 이어주는 우회수술을 받는다. 목에서 뇌로 피가 흐르는 내경동맥이 막혔을 경우 혈관을 자른 다음 안쪽의 기름기를 긁어내는 ‘내막수술’을 받는다.

▼한방치료〓우선 대소변을 잘 보게 하는 약을 처방. 마비를 풀기 위해 침을 놓으며 물리치료도 한다. 환자가 오랫동안 누워 있어 욕창이 생길 우려가 크므로 2시간마다 자세를 바꿔 준다. 마비가 어느 정도 풀리면 당뇨 고혈압 등 원인이 되는 병을 치료하는 약을 처방.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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