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 완료율 70% 근접…다음 주부터 일상 복귀 리허설

18일부터 거리두기 수칙이 조정, 적용될 예정이다. 이를 앞둔 14일 서울 중구 청계천에 많은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산책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백신 확보전에서 강대국에 밀렸던 상반기와 달리, 3~4분기에는 백신 접종률이 목표치에 근접하며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수순이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연초에 11월 집단면역을 목표로 타임라인을 마련했다. 하지만 백신 확보에 고전하면서 일부 선진국들이 일상으로 복귀했을 때 우리는 여전히 거리두기의 엄격한 통제 안에 있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들이 높았다.

이후 알파, 베타, 델타 변이 등이 기승을 부리면서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방역당국은 다시 한 번 뭇매를 맞았으나, 4분기에 접어든 현재는 위드 코로나로 가기 위한 준비 단계에 접어들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됐다.

접종 완료율 62.5%…위중중·치명률도 감소

11월까지 국민의 70%에게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정부의 목표는 충분히 달성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0시 기준으로, 3208만 3888명이 백신 접종을 완료해 접종 완료율이 62.5%에 이르렀다. 1차 접종 완료자는 4024만 2429명인 78.4%다. 18세 이상 성인만 기준으로 하면 1차 접종률은 91.1%에 이르고 접종 완료율은 72.7%다.

델타 변이가 유행하면서 70% 접종 완료율이 집단면역으로 이어질 것이란 바람은 깨졌지만, 그래도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위중증률과 치명률은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치명률은 2.7%, 중증화율(증세가 위중해질 확률)은 4.72%였으나, 올해 8월 기준으로 치명률은 0.35%, 중증화율은 2.17%로 크게 낮아졌다.

사용 가능한 병상도 50% 이상 남아있다. 여기에 정부는 경증, 무증상 확진자들이 증가할 때를 대비해 재택치료를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로 인해 그동안의 우려와 달리, 단계적 일상회복으로의 전환이 비교적 무난하게 진행되고 있는 분위기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는 18일부터 지금보다 완화된 거리두기를 2주간 적용한다고 밝혔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은 일 평균 확진자수, 감염재생산지수, 중증도, 주간 이동량 등 주요 방역지표와 의료대응역량, 예방접종률 등을 고려해 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상황이 이전보다 나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그동안 백신 공급 부족부터 교차 접종 문제, 잦은 접종 간격의 변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일부 방역수칙 등이 문제로 지적돼왔지만, 결과적으로 일상으로의 전환을 시도할 만큼 백신 접종률이 높아졌고, 최근에는 신규 확진자 수도 소폭 감소 추세에 있다. 물론 여기에는 방역당국의 전략과 함께 백신 접종 등에 적극 협조한 국민들의 높은 참여도가 크게 기여했다.

이로 인해 접종 완료자 중심으로 일상 회복을 지원하는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징검다리 기간이자 리허설 기간이 18일부터 2주간 적용된다.

다음 주부터 접종 완료자 중심으로 일상 복귀 준비

영국, 싱가포르처럼 방역 완화 직후 유행이 급증한 국가들이 있다. 방역당국은 방역 완화가 급격한 유행 확산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조정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다음 주 월요일인 18일부터 31일까지 적용되는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 내용에 의하면, 수도권 4단계와 비수도권 3단계는 유지되지만 사적모임과 다중이용시설 등에 대한 제한을 일부 완화한다.

4단계 지역에서는 미접종자 4인까지 포함한 8인의 모임이 가능해지고, 3단계 지역은 미접종자 4인까지 포함한 10인 규모의 모임이 가능해진다.

영업시간도 완화돼 4단계 지역에서는 독서실, 스터디카페, 공연장, 영화관 등을 24시까지 운영할 수 있고, 3단계 지역에서는 위 시설들과 식당, 카페까지도 24시까지 운영 가능해진다. 방문판매도 22시 운영시간 제한을 해제한다.

스포츠 경기 관람은 현재 4단계에서 무관중으로 경기를 운영해야 하나, 18일부터는 접종 완료자로만 관람객을 구성할 땐 실내는 수용인원의 20%, 실외는 수용인원의 30%까지 허용한다. 4단계에서 대규모 스포츠 대회는 접종 완료자, PCR 음성확인자 등으로 최소 인원만 참여하면 개최가 가능해진다.

결혼식장에도 접종 완료자 인센티브를 적용해 접종 완료자 201명을 포함한 250명까지 참석 가능해진다. 식사 없는 결혼식이라면 접종완료자 100명을 포함한 199명까지의 참석도 가능하다.

종교시설은 4단계일 때 전체 수용인원의 10% 혹은 접종 완료자만으로 구성 시 20%까지 예배 인원을 조정할 수 있다. 3단계 지역은 수용인원의 20%, 접종 완료자만 포함 시 30%까지 가능하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완화 방침을 때 이른 조치로 보는 시선도 있으나, 전문가들은 집단면역을 사실상 ‘넘을 수 없는 문턱’, ‘달성 불가능한 것’ 등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이 보다 현실적인 방안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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