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색으로 알 수 있는데.. 췌장암의 증상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췌장암은 여전히 최악의 암으로 꼽히고 있다. 매년 7600여 명의 신규 환자가 나오고 있지만 조기 진단이 어렵고 치료도 매우 까다롭다. 아직도 췌장암이 생기는 원인을 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초기에는 증상도 없다. 환자가 증상을 느낄 정도면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췌장암의 징후에 대해 알아보자.

◆ 흡연자는 췌장암 위험 5배

담배 연기는 몸속 구석구석을 돌아 폐암 뿐 아니라 위암, 방광암도 일으킨다. 흡연을 하면 췌장암의 상대 위험도가 5배 정도 증가한다.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가 바로 담배다. 췌장암의 3분의 1가량이 흡연 때문이다. 두경부암, 폐암, 방광암 등 다른 암이 생기면 췌장암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지금 담배를 끊어도 10년 이상이 지나야 췌장암 위험이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만큼 낮아진다. 그래도 당장 금연부터 해야 한다.

◆ 췌장암 환자의 90%가 복부 통증 경험

국가암정보센터의 암 정보를 보면 췌장암의 가장 중요한 증상은 통증이다. 약 90%에서 나타나지만, 초기의 증상이 애매하다. 소화불량 등 위장병으로 오인해 진료를 받지 않고 넘어가는 사람이 많다. 가슴골 아래 한가운데에 오목하게 들어간 명치 등의 통증이 가장 흔하지만 좌우상하 복부 어느 곳에든 올 수 있다. 췌장은 등 가까이에 있기 때문에 허리 통증을 호소할 수도 있는데, 요통이 왔을 때는 병이 꽤 진행된 경우가 많다. 이미 통증이 나타나면 통증 없는 상태에서 진단받은 환자에 비해 예후(치료 후 경과)가 좋지 않은 편이다.

◆ 황달 생기면… 소변이 진한 갈색이나 붉은색

황달 또한 췌장암의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다. 황달이 생기면 소변이 진한 갈색이나 붉은색으로 변한다. 황달에 걸렸다는 사실을 모른 채 소변 색의 이상을 먼저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대변의 색도 흰색이나 회색으로 변하고, 피부 가려움증, 피부와 눈의 흰자위 등이 누렇게 된다. 황달이 발생하면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 황달과 함께 열이 나면 막힌 담도에 염증이 발생했다는 신호다. 이때 막힌 부분을 신속히 뚫어 주지 않으면 패혈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

◆ 평소 체중에서 10% 이상 체중 감소

뚜렷한 이유 없이 몇 달에 걸쳐 체중이 감소하는 것은 췌장암 환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평소 체중을 기준으로 10% 이상 줄어든다. 원인은 암 때문에 췌액 분비가 적어져 흡수 장애와 식욕 부진, 통증으로 인한 음식물 섭취 감소 등 여러 가지다. 위암 등 다른 암도 체중 감소가 주요 증상이다.

◆ 소화 장애

위장 등 다른 소화기 검사에서 별다른 이상이 없는데도 막연하게 소화기 이상 증상이 지속될 때가 있다. 이는 암이 자라면서 십이지장으로 흘러가는 소화액(췌액과 담즙)의 통로를 막아 지방을 소화하는 데 문제가 생겼기 때문일 수 있다. 이 경우 물 위에 뜨는 옅은 색의 기름지고 양이 많은 변을 보게 된다. 암세포가 위장으로 퍼졌을 경우에는 식후에 불쾌한 통증, 구역질, 구토가 생긴다.

◆ 당뇨병을 잘 살펴야 하는 이유

췌장암이 생기면 없던 당뇨가 나타나거나 기존의 당뇨가 악화되기도 한다. 췌장염 증상을 보일 수도 있다. 당뇨는 췌장암의 원인일 수도 있지만 종양 때문에 생길 수도 있다. 따라서 가족력이 없이 갑자기 당뇨가 생겼다면 췌장암을 의심해볼 수 있다. 그 밖의  췌장암 증상으로 대변의 상태 외에 배변 습관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일부 환자에서는 변비가 나타나기도 한다.

◆ 췌장암 예방에 좋은 생활습관

췌장암을 예방하려면 먼저 담배부터 끊어야 한다.  당뇨를 장기간 앓고 있는 사람과 가족력 없이 갑자기 당뇨진단을 받은 사람은 췌장암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만성 췌장염이 있으면 췌장암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예후를 잘 살펴야 한다. 유전성이  췌장암 원인의 10% 정도를 차지한다. 부모, 형제 등 직계 가족 가운데 50세 이전에 췌장암에 걸린 사람이 있거나, 발병한 나이와 상관없이 췌장암 환자가 둘 이상 있다면 가족성 췌장암이 아닌지 의심해야 한다. 의사와 상의해  정기 검진을 해야 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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