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부터 심근경색, 치매까지 관련 있는 ‘이 근육’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치아 건강부터 우울증, 심근경색, 뇌졸중 발병 위험과도 관련 있는 ‘힘’이 있다. 바로 손아귀 힘이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악력으로 건강 상태를 가늠할 수 있다.

악력이란 손으로 무언가를 쥐는 힘을 말한다. 무거운 짐을 옮기거나 순간적으로 물건을 들어 올리려면 팔 근육은 물론 악력도 중요하다. 악력이 약하면 운동 자체가 힘들다. 가령 팔 근육을 키우기 위해 아령을 들어보지만, 아령을 잡는 힘이 부족해 운동을 시작하는 것도 힘들다. 팔과 어깨 근육을 키우려면 악력도 중요한 셈이다. 게다가 악력은 관절염이나 건염 등 손과 관련된 질환 예방에도 중요하다.

악력 세면 근력 및 운동능력도 뛰어나
악력은 생각보다 건강 위험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신체 골격근량이 줄어들면 악력도 감소하기 때문인데, 약력이 약하면 삶의 질이 떨어지며 건강에도 여러 영향을 미친다.

근력과 관련 있기에 악력이 약하면 넘어질 위험이 크고 운동능력이 떨어진다.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은 낙상으로 부상한 경험이 있는 사람의 악력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약 15% 낮았다고 밝혔다. 악력이 약하면 몸의 균형을 잡는 능력도 떨어져 낙상할 위험도 커지는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박혜순 교수팀은 악력이 전체 인구집단의 4분의 1 정도로 낮으면 운동능력이나 일상활동을 할 때도 문제가 생긴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악력이 낮은 여성은 운동능력 문제가 2.12배, 집안일이나 회사 등 일상활동에서 문제가 2.04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각각 1.93배, 1.53배 낮았다.

근력이 감소하면 저작근이 약해져 치아 손실도 생긴다. 골격근량이 감소하면서 악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결국 악력이 약하면 치아 건강도 나쁠 가능성이 크다.

악력 세면 사망 위험도 낮아
악력은 간 건강과도 관련 있다. 가령 국제학술지 ‘대사증후군 및 관련장애’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악력이 약할수록 비알코올성 지방간 위험이 1.47배 더 높았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악력이 사회인구학적 특성이나 체중, 대사증후군, 생활습관과 관계없이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악력이 센 남성이 사망률이 낮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정권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45세 이상 성인 7,639명을 대상으로 악력과 사망률의 상관성을 분석하자 남녀 모두 악력이 강한 그룹의 사망률이 악력이 약한 그룹보다 낮았다. 악력이 강한 남성의 암 사망률이 악력이 약한 남성의 59%에 불과했다. 악력이 센 남성은 심장질환으로 사망할 확률도 낮았다. 악력이 약한 남성의 54% 수준이었다. 다만, 여성에게는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영국과 호주 공동 연구팀은 악력이 센 사람이 기억력과 추론 능력, 문제해결 능력이 모두 뛰어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악력이 센 경우 근육 감소가 적어 뇌의 서로 다른 영역을 연결하는 신경세포의 섬유질 위축 또한 적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향후 치매 조기 위험과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악력이 약하다는 증거
손바닥이 자주 저리거나 키보드를 치면 금세 피곤하다면 약력이 약하다고 할 수 있다. 그밖에 악력이 약해서 나타나는 증상에는 청소기를 돌려도 손과 팔에 피로가 느껴지는 경우,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릴 때 손바닥이 아픈 경우, 손에 쥐고 있는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는 경우도 해당된다.

악력 키우는 법
집에 있는 물건으로도 쉽게 악력을 키울 수 있다. 우선 테니스공이나 야구공처럼 한 손에 쥘 수 있는 공을 10초간 움켜쥐었다가 놓았다 반복한다. 처음에는 손바닥 전체로 공을 쥐는 연습을 하고 익숙해지면 엄지와 검지, 엄지와 중지로 쥐는 연습을 한다. 같은 두께, 크기의 책 2권을 각각 한 손에 쥐고 팔을 양쪽으로 쭉 편다.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는 게 느껴질 것이다. 이와 함께 스쿼트나 계단 오르기를 병행하면 악력과 근력을 모두 키울 수 있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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