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치아 같은데”…디지털 시대, 치과치료 방법은?

치과의사가 소개하는 치아 건강관리 팁 ④

[사진=3D 구강 스캐너]
과학이 발전하는 만큼, 치의학 분야도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다. 그 예로 의사의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썩은 치아나 부은 잇몸 외에 눈으로 볼 수 없는 깊숙한 곳까지 잇몸 절개 없이 관찰하고 분석할 수 있는 최첨단 장비와 치료 기술들이 등장하고 있다.

부분 마취가 치과 치료 발전의 출발점이었다면, 치아 손상 부위를 채우거나 씌우는 금, 레진, 세라믹, 지르코니아 등의 충전재 또는 보철재는 내구성뿐 아니라 심미성까지 고려한 점에서 치과 치료를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게 됐다.

충치 치료를 해본지 오래된 사람이라면 “나는 치과 치료를 받을 때 구조를 본뜨는 고무를 넣고 굳을 때까지 물고 있어야 하는 게 불편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요즘에는 인상재를 물고 있지 않아도 3D 구강스캐너라는 디지털장비를 이용해 구강 내 구조를 모니터 상에서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으며, 이를 토대로 3D 프린터를 통해 보철물을 제작할 수 있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치과 치료 패러다임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가장 큰 변화를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보다도 보철치료의 디지털화다. 사고나 충치, 잇몸병 등으로 치아가 손상되거나 빠지면 빈 부위를 메우는 시술이 필요하다. 인공적으로 손상 부위를 채우거나 인공 치아를 만들어 식립하는 보철치료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과거에는 치아가 상실된 부위에 기공사들이 수작업으로 일일이 제작한 틀니와 같은 의치를 사용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디지털 기술이 인공 치아 디자인부터 제작 과정까지 전 과정에 적용되면서 정밀하면서도 튼튼하게 자리 잡는 임플란트 시술이 가능해졌다.

디지털화된 치료, 불편은 줄고 정확도는 늘고

디지털화된 임플란트 치료는 비단 의사의 편의성만 높이는 게 아니다. 시술하는 시간이 줄고 출혈·부종 등은 최소화하며 회복 시간은 빨라져 환자의 불편도 크게 줄었다. 개인에게 최적화된 시술을 하기 때문에 보다 안전하고 유지 기간도 길다. 형태 및 기능면에서 최대한 자연치아에 가깝게 수복시키기 때문에, 심미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발음이나 저작운동 등 기능적인 면에서도 개선돼 삶의 질 역시 향상되는 결과를 얻는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2019년 해외의료시장동향’에 의하면 뉴욕 덴탈 전시회에서 가장 주목 받은 전시품목은 임플란트와 3D 프린터이었고 독일 쾰른에서 개최된 ‘2019년 IDS 국제치과박람회(International Dental Show)’에서도 3D 프린터와 다양한 소재 등 디지털 덴티스트리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이러한 품목에 대한 높은 관심은 디지털 임플란트 치료로 전환되는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고 있으며 디지털 진료가 치과계의 뉴노멀로 자리 잡아 가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디지털 임플란트의 과학적 우수성은 여러 저명한 저널들에 실린 논문들을 통해서도 입증되고 있다. ‘바이오메드 센트럴(BioMed Central)저널’에 2017년 실린 스위스, 이탈리아, 영국 공동 연구에서는 보철치료 분야의 디지털 환경이 아날로그 환경보다 작업 속도를 향상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영국치과저널(British Dental Journal)’에 2019년 발표된 독일 뮌헨대학교 연구에서는 디지털 임플란트가 최적의 임플란트 시술 결과를 내는데 도움을 주고, 수술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인다고 보고했다.

국내에서도 대한치과이식임플란트 학회 2020년 추계학술대회에서 ‘디지털 임플란트 덴티스트리(Digital Implant Dentistry)’를 주요 주제로 삼을 만큼 치과시장에서 점점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월 11일 특허청의 발표 자료에 의하면 지난 10년간 디지털 임플란트 분야 특허출원이 연평균 12%나 증가할 만큼 치과용 임플란트 분야에서도 인공지능, 3D 프린팅 등 4차 산업기술이 결합된 디지털화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진=컴퓨터 3D 모의수술 화면]
디지털 임플란트는 CT, 구강 스캐너, 3D 프린터 등의 첨단 장비를 이용해 환자의 치아, 혈관, 신경, 잇몸 뼈 등을 컴퓨터 모니터상에서 3차원으로 구현한다. 이 같은 환자의 구강 데이터를 바탕으로 3D 모의수술(시뮬레이션)을 시행하고, 임플란트를 이식하면 좋을 최적의 위치, 깊이, 각도, 개수 등을 계산한다.

컴퓨터 모의수술을 통해 도출된 술식에 따라 식립하면 된다는 점에서 의사의 역할은 중요하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 여기서 치과 선택 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치과 선택 시 고려해야 할 사항은?

첫째, 디지털 진료를 표방하는 치과가 3D 구강스캐너, 3D CT, 3D 프린터 등 진료 관련 주요 장비를 구비하고 있는 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나아가 주치의가 직접 3D 모의수술을 실행하는 곳이라면 더욱 정확한 임플란트 치료가 가능하다. 진단부터 수술까지 체계적인 디지털 치료시스템을 갖췄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둘째, 병원 선택 시 치과 비용도 고려사항이지만 진료의 특수성을 무시한 채 낮은 진료비만 쫓을 경우 여러 이유로 임플란트 수술의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

셋째, 같은 환자도 의료진의 역량에 따라 선택하는 임플란트의 종류, 식립 방법, 뼈 이식 여부 및 양 등이 차이가 날 수 있다. 특히 디지털 임플란트는 의사의 축적된 경험 역시 매우 중요하다. 경험이 축적될수록 진단이 보다 더 정확해지고 수술 시 돌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다. 디지털 임플란트를 선제적으로 도입한 크림치과 김정란 원장은 “치과를 선택할 때는 디지털 임플란트에 대한 시술 경험이 많아 이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 숙련된 의사가 있는 곳이어야 한다”며 “환자의 병력이나 복용 중인 약물 등에 대해 청취하고 뼈 이식 여부를 결정하는 등 의사의 전문 지식과 경험 또한 첨단 장비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나아가 치주과, 보존과, 보철과 등 의료진의 협진 시스템이 갖춰져 있으면 보다 효율적이고 안전한 임플란트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치과를 방문했을 때는 손상된 부위의 정확한 위치와 상태, 치료 방법 등에 대해 의사가 명확하게 설명해주는지 확인하도록 한다. 이러한 설명을 통해 병원과 신뢰를 쌓으면, 재방문을 통한 치료의 연계성이 생긴다. 한 병원에서 꾸준히 진료 및 치료를 시행하면 일관된 치료와 유지 관리가 가능하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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