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변이, 치료제 효과 없을 수도…백신 효과는?

[사진=akinbostanci/gettyimagesbank]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생한 변이 코로나가 항체치료제에 저항성을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렇다면, 이 변이체는 백신 효과도 떨어뜨릴까?

항체치료제는 코로나 환자에게 중화항체를 투여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치료법이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 따르면 남아공 변이체는 상당한 수준 혹은 완벽한 수준에서 치료 저항성을 보였다. 코로나19 생존자의 혈액 샘플에 세 가지 종류의 코로나19 단일클론 항체치료제를 적용한 결과다.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도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와 유사성을 갖는다는 점에서, 연구팀은 항체치료제가 브라질 변이체에도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영국 전염병학 전문가인 리암 스미스 박사는 이번 연구가 ‘바이오아카이브(bioRxiv)’에 실린 프리프린트(출판 전 논문)인데다 실험실 연구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임상 현장에서의 결과는 다를 수 있다고 보았다.

단, 리암 박사는 이번 데이터는 현재 존재하는 백신들이 남아공 변이체에 효과가 떨어질 가능성을 암시하는 것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대규모 후속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았다. 실질적으로 남아공 현지에서 최근 진행된 연구에 의하면 코로나19로부터 회복한 사람의 혈액 샘플에 변이 바이러스를 적용한 결과, 일부 항체 반응이 떨어졌다. 백신 접종 후 변이체에 대한 재감염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남아공 변이는 과제…영국 변이엔 예방 효과 확인

남아공 변이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한 가운데, 앞서 화이자-바이오엔텍은 코로나 백신이 영국 변이체에 대해서는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 변이 바이러스는 영국에서 처음 발견돼, 이미 전 세계적으로 확산됐기 때문에 대비가 필요한 변이 코로나다. 화이자는 백신 접종을 받은 16명의 혈액 샘플에 영국 변이 코로나를 모방한 가상 바이러스를 주입했다. 그리고, 바이러스가 무력화된다는 점을 확인했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영국발 변이 코로나인 ‘B117’이 3월쯤이면 감염을 본격적으로 일으킬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는 지배적인 변이체가 아니지만, 확산 속도가 빠른 만큼 몇 달 후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

백신 접종 인구가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늘고 있지만, 변이체의 확산 속도 역시 빠른 만큼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영국 변이 코로나는 기존 변이체보다 위협적이진 않지만, 감염 속도가 빨라 감염 환자수가 급증하면, 그 만큼 위중증에 이르는 환자의 절대적인 숫자도 증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많은 과학자들은 코로나 백신이 영국 변이체에 대해 면역력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 데보라 풀러 교수는 외신들을 통해 “돌연변이에 감염됐다면, 백신 효과가 다소 감소할 수 있다”며 “하지만 기존의 백신 효과가 90% 이상이라면, 최악의 시나리오일지라도 변이체에 대해 85%의 효과는 보일 수 있다. 이는 여전히 매우 효과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 백신은 ‘다클론 항체’를 형성한다. 스파이크 단백질의 여러 부위를 타깃으로 항체를 생성한다는 것. 따라서 한 부위에 대해 항체를 형성하지 못해도, 백업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의미다. 즉, 스파이크 단백질의 한 부분이 변형된 변이체가 등장해도, 백신은 다른 부위를 타깃으로 여전히 효과를 보일 수 있다.

또한, 코로나19 바이러스인 ‘사스-코브-2’는 변이가 비교적 천천히 일어나는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백신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나가면 변이체에 대해서도 대응이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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