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열이 두려운 시절이지만…

[사진=ING alternative/gettyimagesbank]
코로나 19 사태는 모두를 열에 민감하게 만들었다. 공공 기관은 물론 백화점이나 서점 등 규모가 큰 업소 입구에는 대개 체온을 재기 위한 열화상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

하지만 면역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기 전의 유아가 아닌 이상 체온이 1도 높다고 날카롭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 ‘뉴욕 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모든 시대,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정상 체온’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정상이라고 알고 있는 36.5도는 1867년, 독일의 의사 칼 분더리히가 2만 5천여 명의 체온을 측정해 세운 기준. 그러나 최근 연구들은 평균 체온이 전보다 낮아진 사실을 보여준다. 체온은 또 사람마다 다르고, 같은 사람이라도 때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대개 아침에는 낮고, 저녁에는 높은 것. 젊을 때는 높다가 나이 들면 낮아지는 식으로 나이에 따라서도 변한다.

정말 열이 난다고 해도 어른이라면 크게 호들갑을 떨 필요는 없다. 기본적으로 열은 우리 몸에 유익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면역학자 샤론 에반스 박사는 열이 “병의 호전을 돕고 회복 시간도 당긴다”고 말한다.

몸에 열이 나면 면역력이 활성화된다. 백혈구를 동원해 병원균을 처치하는 한편, 도움이 필요하다는 경보를 울려 항체를 생산하는 T세포, B세포 등이 움직이게 만드는 것이다.

백신 전문가 폴 오피트 박사는 “면역 체계는 고온에서 더 잘 작동한다”면서 “해열제를 복용하면 잠시 몸은 편해지겠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병을 앓는 기간은 더 길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게다가 두통이 사라졌다고 이불을 걷고 일어나게 되면 밖에 나가 다른 이들에게 병을 옮길 위험도 커진다.

성인의 경우, 체온이 39도가 넘으면 병원에 가되 그렇지 않다면 약을 먹는 대신 몸이 본연의 힘을 발휘하도록 기다리는 쪽이 현명하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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