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맞은 여행자도 격리생활 해야 할까?

[사진=drogatnev/gettyimagesbank]
최근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해외발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종이 국내에 유입되면서, 바이러스 전파가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해당 변이 바이러스들은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기 때문.

이로 인해 보건당국은 해외 입국자에 대한 방역 조치를 더욱 강화한다고 밝혔다. 치명률은 기존 바이러스와 비슷하거나 낮지만, 전파 속도가 빨라지면 그 만큼 위·중증 환자수가 늘어날 가능성은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은 입국자는 안심해도 될까? 이들은 입국 후 격리조치를 따르지 않아도 될까?

세계보건기구(WHO) 수석 과학자였던 숨야 스와미나탄 박사는 백신 접종을 받은 여행객도 격리생활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미국, 영국 등에서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코로나 백신들은 대규모 임상으로 안전성과 효과성을 확인했지만,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는 ‘충분한’ 근거가 도출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스와미나탄 박사는 지난 21일 브리핑을 통해 “백신이 전염을 막을 것이라고 자신할 만큼의 근거가 확보됐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백신을 접종 받은 사람들도 집단면역이 형성될 때까지 방역수칙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백신을 개발한 제약사들의 입장도 마찬가지다. 모더나의 최고의료책임자인 탈 잭스는 백신이 감염을 막는 효과가 있으리라 믿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충분하고 구체적인 데이터’가 나올 때까지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백신 접종을 받은 뒤에도 행동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는 것.

현재 백신 접종을 시행하고 있는 나라에서 접종을 받은 사람들은 대부분 1회 접종에 그친 상태라는 점에서도 주의가 필요하다. 백신 임상 결과들에 따르면 백신은 2회 접종을 모두 완료한 뒤 예방 효과를 볼 수 있으며, 1회 접종만으로는 충분한 면역력이 형성되지 않는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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