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오파트라도 즐겨했다”…우유로 피부 관리하는 이유

[사진=IvanMikhaylov/gettyimagesbank]
유통기한이 지난 우유는 목욕할 때 마사지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우유를 피부에 문질러주면 특히 요즘처럼 건조한 날씨에 피부 표면을 촉촉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러한 피부 관리법의 역사는 매우 오래 전부터 이어져왔다. 기원전을 살았던 고대 대표 미인인 클레오파트라도 우유 목욕을 즐겼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집트의 건조한 사막 기후에서도 부드럽고 촉촉한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 클레파트라는 외출 시 당나귀 1000여 마리를 데리고 다니며, 당나귀 우유로 목욕을 했을 정도다.

왜 우유가 피부 관리를 하는데 도움이 되는 걸까? 우유 속에는 천연보습인자가 들어있다. 이 성분이 묵은 각질을 벗겨내고, 건강한 새 각질층이 형성되는데 도움을 주어 피부 표면이 보들보들해지도록 만든다.

피부 가장 바깥층인 ‘표피’를 이처럼 잘 관리하면, 자외선이나 세균침투 등 외부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할 수 있다. 콜라겐과 엘라스틴 등으로 구성된 피부 깊숙한 진피층만 잘 신경 쓰면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피부장벽부터 잘 관리해야 피부를 보다 견고하게 보호할 수 있다.

건강한 표피를 만들기 위해 왁스처럼 코팅을 해주는 성분이 있다. 바로 ‘세라마이드’다. 이 성분은 피부장벽의 35~40%를 구성하는 주요 성분인데, 왁스의 라틴어인 ‘세라’에서 유래한 단어다. 말 그대로 왁스처럼 피부 바깥층을 코팅하듯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 이로 인해 외부 침입물질이 피부로 침범하는 것을 막고 수분 손실도 최소화할 수 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세라마이드는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줄어든다. 30대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수분 부족, 피부 가려움증, 심한 각질 등의 트러블을 일으킨다. 세라마이드를 외부에서 찾아 보충해야 하는 이유다.

이로 인해 시중에는 세라마이드를 함유한 화장품들이 많이 유통되고 있다. 최근에는 ‘먹는 세라마이드’도 등장했다. 세라마이드를 바르고 먹는 시대가 됐다는 것.

일본 토카이 의대가 일본 임상병리학회지에 게재한 논문에 의하면 식물성 세라마이드를 3주간 다리 각질층에 발랐을 때 수분 함량이 141% 증가한 결과를 보였다. 또, 바르는 대신 3주간 복용했을 땐 수분 함량이 290% 증가했다.

이로 인해 우유에서 세라마이드를 추출한 ‘밀크세라마이드’가 최근 이너뷰티 신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유제품 전문기업들이 중심이 돼 우유 속 성분을 이너뷰티 소재로 개발하고 있는 것. 밀크세라마이드는 100% 우유에서 분리하는데, 우유 속 0.0003%에 불과한 세라마이드 지표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밀크세라마이드를 구성하는 한 성분인 스핑고미엘린은 아이들이 먹는 분유에도 오랫동안 사용돼왔다.

올해는 마스크 착용 때문에 피부 트러블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더욱 늘었다. 여기에 늦가을 건조한 날씨, 또 최근 가세한 초미세먼지 등으로 피부에 노폐물이 쌓여 각질층이 두터워지고 거칠거칠해진 느낌을 받는다면 우유의 강력한 보습인자를 이용한 피부 관리를 시도해볼 수 있겠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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