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행사보다 소모임서 감염 증가” 경고

[사진=SeventyFour/gettyimagesbank]
국내에서는 하루 100명 내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큰 증가세 없이 비교적 일관된 수치를 보이고 있어 실감하기 어렵지만, 해외에서는 가을 들어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이처럼 코로나19 환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감염병 전문가의 새로운 경고가 눈길을 끈다.

미국은 지난 9월 하루 3~4만 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했으나, 최근에는 하루 15만 명에 육박하는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9월 1000여 명에서 최근 2~3만 명, 프랑스는 9월 1만여 명에서 최근 하루 6만 명까지 신규 환자가 증가했다. 우리와 가장 가까운 유럽인 러시아도 지난 9월 하루 5000명에서 최근 2만 여명으로 환자가 늘었다.

이로 인해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5000만 명을 넘어선 5190만 명이다.

최근 코로나19와 관련한 소식은 화이자-바이오엔텍의 코로나19 백신이 고무적인 중간발표 결과값을 얻었다는 낭보와 전 세계 밍크 농장에서 코로나19 변종이 발생해 백신 효과를 무력화할 가능성이 제기된 악보가 함께 전해지고 있어 여전히 각 개인의 주의가 요구되는 때다.

또한, 미국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미국 뉴스채널 MSNBC와의 인터뷰에서 대규모 행사에서의 감염은 줄고, 소규모 모임에서의 감염은 늘고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앞서 파우치 소장은 미국 내 하루 확진자가 10만 명이 넘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경고한 바 있다. 과도한 예측이라는 비판도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최근 미국에서는 하루 10만 명을 훌쩍 넘는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파우치 소장은 감염병에 있어 공신력 있는 전문가인 만큼 그의 선견지명을 좀 더 유념했다면 신규 확진자가 지금처럼 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평도 있다.

그러한 파우치 소장이 이번에는 바이러스가 전파되기에 유리한 조건이 형성된 가을과 겨울, 새로운 주의사항을 요청한 것이다. 최근 대규모 모임을 통한 감염은 줄고, 가족이나 친구 등 8~10명이 모인 소규모 모임에서 감염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

규모가 큰 행사에서는 발열 체크, 손소독제 사용, 거리두고 앉기 등 다양한 방역수칙을 시행하기 때문에 오히려 감염 위험이 줄어든 반면, 소규모 모임에서는 밀폐된 공간에서의 밀접 접촉 상황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장시간 대화를 나누는 등 감염되기 쉬운 여건이 갖춰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소규모 모임에 무증상 환자가 함께 할 경우, 해당 환자가 다수의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특히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소규모 파티를 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긴장을 놓치지 말고 좀 더 주의가 요구된다.

코로나19 팬데믹이 1년 가까이 지속되며 사람들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감기나 독감처럼 생각하는 사람들도 늘면서 오프라인 모임이 잦아지고 있으나, 백신과 치료제에서 좋은 성과가 나오고 있는 만큼 내년 2~3분기 이후 상황이 안정화될 때까지는 좀 더 주의하자는 게 감염병 전문가의 조언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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