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입원 환자의 80%, 신경증상 경험 (연구)

[사진=fizkes/gettyimagesbank]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으로 입원한 경험이 있는 환자의 80% 이상이 신경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흔한 신경 증상은 두통, 근육통, 정신혼란, 뇌병증(뇌질환) 등이었다.

이번 주 월요일 ‘임상·중개신경학회보(Annals of Clinical and Translational Neurology)’에 발표된 미국 연구팀의 논문 내용이다.

연구팀은 지난 3월 5일부터 4월 6일 사이 병원 네트워크에 기록된 코로나19 입원 환자 509명의 데이터를 살폈다.

그 결과, 코로나19 첫 증상이 나타날 때부터 신경 증상을 경험한 환자들은 42.2%, 입원할 무렵 경험한 환자는 62.6%, 회복될 때까지 어느 한 순간이든 신경 증상을 경험한 환자는 82.3%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증상들은 코로나19 상태가 위중할수록 더 흔했다.

가장 많이 나타난 신경 증상은 근육통, 두통, 정신혼란, 뇌병증 등이었다. 이 중 뇌병증은 단기적인 집중력 부족이나 무기력감부터 성격 변화, 영구적인 뇌손상 등 그 범위가 다양했다. 코로나19 입원 환자 세 명 중 한 명꼴로 이 같은 뇌경증이 나타났다.

또한, 신경 증상을 경험한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기능상 회복이 더뎠고, 퇴원 후 30일 이내에 사망에 이를 확률 역시 더 높았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에 연구자들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호흡기에만 영향을 미치는 질환으로 인지했으나, 지금은 뇌와 신경계를 포함한 신체의 여러 부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근거들이 늘고 있다.

앞서 6월 ‘신경학회보(Annals of Neurology)’에 실린 연구에서도 입원 환자의 절반가량이 정신혼란, 집중력 결핍, 미각과 후각 상실, 발작, 뇌졸중 등의 신경 증상을 경험한다는 점이 보고된 바 있다.

연구자들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시 폐와 심장이 바이러스의 지배를 받게 되고, 이로 인해 뇌로도 산소가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으면서 여러 신경 증상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일부 연구자들은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계의 반응으로, 뇌와 신경에 염증이 생기면서 직접적으로 신경 손상을 가한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연구팀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뇌와 신경 등에 직접적 혹은 간접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지속적으로 살피는 후속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았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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