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막으려면 혈압 관리해야 (연구)

[사진=dolgachov3/gettyimagesbank]
고혈압은 대개 특별한 증상이 없다. 하지만 혈액이 동맥 내벽에 가하는 힘과 마찰이 과한 채로 오랜 시간이 흐르면 온몸의 혈관이 손상을 입는다. 가장 위험한 건 심장. 그러나 두뇌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아일랜드 국립 대학교 골웨이,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대학교 등의 연구진은 12편의 논문을 메타 분석했다. 대상이 된 이들은 모두 9만 2천여 명. 그들의 수축기 혈압은 평균 154mmHg, 이완기 혈압은 평균 83mmHg였다.

그 결과 중년에 혈압이 조금만 올라도 20년 후 치매에 걸릴 위험이 30% 이상 증가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혈압과 치매는 어떤 식으로 관련이 있을까? 혈압이 높으면 두뇌의 크고 작은 혈관에 손상이 생긴다. 이는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경미한 뇌졸중이라 하더라도 거듭되면 손상이 누적된다. 따라서 인지력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다행히 약이 도움이 된다. 연구진은 4년여의 추적 관찰 결과, 혈압 약을 복용한 이들이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치매 또는 인지력 장애를 겪을 위험이 7% 덜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인지력 장애란 치매의 전조로 새로운 걸 배우거나 기억하는데, 또 뭔가에 집중하거나 결정을 내리는데 어려움을 겪는 상태를 가리킨다. 인지력 장애가 치매로 발전하면 노년의 일상은 심각한 위협에 처한다.

하버드 대학교 의대의 스티븐 그린버그 교수는 이에 대해 “혈압을 관리하면 심장은 물론 두뇌까지 보호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논문”이라고 평했다.

이번 연구 결과(Association of Blood Pressure Lowering With Incident Dementia or Cognitive Impairment: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는 미국 의사협회지(JAMA)가 싣고, ‘하버드 헬스 퍼블리싱’이 보도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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