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접종 일시 중단…의료현장 혼란 불가피

[사진=baona/gettyimagesbank]
코로나19와 독감의 트윈데믹에 대한 우려로 독감 접종을 원하는 사람들이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해지만, 조달 과정부터 차질이 발생하는 상황이다.

질병관리청은 인플루엔자 조달 계약 업체의 유통과정에서 문제점을 발견해 오늘부터 시작되는 ‘국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사업’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유통과정에서 문제점이 발견된 백신은 인플루엔자 국가 예방접종에 쓰려고 준비한 13~18세 어린이 대상의 물량으로, 지난 8일부터 시작된 2회 접종 어린이 대상자에게 공급된 백신 물량은 아니다. 문제가 된 백신은 운반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된 것으로 전해진다. 백신은 생산 과정부터 접종 순간까지 냉장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품질 검증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전체 대상자에 대한 예방접종을 일시 중단한다고 전했다. 해당 업체의 인플루엔자 백신 공급은 현재 중단된 상태고, 이미 공급된 백신에 대해서는 품질이 검증된 경우 순차적으로 공급을 재개할 계획이다.

또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시험검사 의뢰를 받은 인플루엔자 백신에 대해 시험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이상반응이 신고 된 사례는 없다. 질병관리청 정은경 청장은 “임신부 및 만 18세 미만 어린이와 기존 2회 접종대상자에 대한 예방접종이 모두 중단됨에 따라 참여의료기관 및 대상자에게 혼란이 야기되지 않도록 안내하고 불편을 최소화 하겠다”며 “현재까지 백신 접종자에 대한 이상반응이 신고 된 사례는 없으나, 이상반응 모니터링을 더욱 철저히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는 독감 백신 무료 접종 대상자가 전 국민의 37%로 확대된 데다, 유료 접종을 원하는 사람들도 많아 백신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 정치권에서는 전 국민에게 무료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는 주장과 반대 의견이 설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

이로 인해 무엇보다 혼란을 겪고 있는 것은 의료현장이다. 정부가 독감 생산량을 선점하며 병의원은 물량 확보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병의원은 독감백신을 거의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아과는 물론, 임신부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하는 산부인과들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이번 조달 과정에서의 문제까지 겹치면서, 병의원들은 백신에 대한 문의 대응에 더 많은 수고를 들여야 하는 상황이다.

병의원에 방문하는 환자들 역시 헛걸음하지 않도록 방문 전 독감 백신 재고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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