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없는데 내가 고혈압? 운동-식사 어떻게 할까

 


[사진=Olena Malko/gettyimagebank]

코로나19 시대에 새삼 관심을 모으는 질병이 있다. 바로 고혈압이다. 당뇨병, 골다공증 등과 함께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높이고 사망률도 증가시키는 아주 위험한 병이다. 젊은 사람이라도 안심할 수 없다. 고혈압이 있을 경우 고령층과 더불어 코로나19 감염을 조심해야 한다.

고혈압이 위험한 이유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방심하기 쉽기 때문이다. ‘조용한 살인자’라고 부르는 이유다. 뒷머리가 당긴다거나 어지럽다는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지만 혈압이 아무리 높아도 증상이 없는 사람이 많다.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개인차가 크다. 혈압은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고혈압 진단을 위해서는 최소 2번 이상 혈압을 측정해야 한다.

문제는 젊은 사람일수록 자신이 고혈압 환자인줄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30대 환자 80%, 40대 환자 60%가 고혈압을 인지하지 못한 채 여전히 짠 음식 섭취, 흡연, 운동 부족 등을 반복하며 심장, 뇌혈관 질환의 위험을 키우고 있다. 본인이 고혈압 환자인줄 알고 있는 인지율은 30대 20%, 40대 40%에 불과했다(2016년 보건복지부 국민건강영양조사).

고혈압은 140(수축기)-90(확장기)mmHg 이상을 말한다. 수축기 혈압은 심장이 수축하면서 혈액을 내보낼 때 혈관이 받는 압력이며, 확장기 혈압은 심장이 확장하면서 피를 받아들일 때 혈관이 받는 압력이다. 고혈압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혈관 내 압력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뇌, 심장, 신장, 말초 혈관, 눈 등 여러 장기에 손상을 일으킨다.

박기호 서울대병원 교수(안과)는 “고혈압, 당뇨병 등 동반질환이 있는 녹내장 환자는 정기 검진으로 뇌혈관 질환 예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사람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역학 연구를 통해 녹내장이 뇌혈관질환의 위험인자가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혈압을 관리할까? 먼저 운동을 들 수 있다.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면 체중 감소와 무관하게 5-7 mmHg 정도 혈압이 떨어진다. 운동 중 심박수가 분당 110-120회, 땀이 날 정도의 강도로 30-60분간, 1주일에 3-5회 하는 것이 좋다. 고혈압이 있는 사람에게 적합한 운동은 빨리 걷기, 조깅, 수영, 자전거 타기, 줄넘기, 체조 등의 유산소 운동이다.

식사는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이 많은 육류와 단순당의 섭취를 줄이고 통곡물과 생선, 닭고기, 견과류를 자주 먹는 것이 좋다. 과일과 채소는 칼륨이 풍부해 체내의 염분을 배출할 뿐 아니라 면역력 증가 등 다양한 영양소 섭취에 도움이 된다. 인스턴트 음식과 가공식품, 외식을 되도록 줄이고 균형식을 유지하면 8-14 mmHg 정도의 혈압을 내릴 수 있다.

무엇보다 짜게 먹지 말아야 한다. 음식의 맛을 소금대신 후추나 향신료로 대신하거나 국, 찌개, 라면 등 국물은 가급적 마시지 않는다. 과식에 의한 열량 초과도 비만을 일으키고 고혈압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적정량을 먹는 식습관이 필요하다.

담배에 들어있는 니코틴은 혈관을 수축시키기 때문에 15-30분간 혈압이 상승한다. 심혈관 질환을 감소시키기 위해 금연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비만 가운데 남성형 비만(상체 비만)은 고혈압과 많은 관계가 있다. 체중을 1kg 감량하면 수축기 혈압은 1.6 mmHg, 확장기 혈압은 1.3 mmHg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운동과 음식으로 혈압 조절이 만족스럽지 못할 때는 약물로 혈압을 낮추어야 한다. 혈압은 140/90mmHg 이하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평소 복용하고 있는 약의 이름과 용량, 그리고 부작용을 의사에게 물어 알고 있어야 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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