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 장바구니는 코로나19에서 안전할까?

[사진=artisteer/gettyimagebank]
코로나19 사태는 그간 당연했던 행동들에 의심을 품게 만들었다. 장을 보는 것도 마찬가지.

여럿이 만졌던 물건을 그냥 집에 들여도 될까? 냉장고에 넣을 때에는? 아무래도 씻는 게 낫지 않을까? 곰곰 생각하면 장바구니는 과연 안전한가도 의문이다.

미국의 매사추세츠, 일리노이, 메인주 등에서는 주지사 명령으로 재사용 가능한 개인용 장바구니 사용을 금지했다. 누군가의 장바구니가 오염되었을 경우 점원이나 다른 고객들 모두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환경을 생각해서 귀찮아도 장바구니를 챙겨 다녔는데, 다시 일회용 비닐봉투를 써야 하는 걸까? 미국 ‘허프포스트’가 전문가의 의견을 보도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감염된 사람의 비말을 통해 전염된다. 두 번째로 위험한 건 그들이 만졌던 표면. 뉴욕 대학교 식품학 교수 마리온 네슬은 “장바구니는 다른 사람의 손을 타기 쉽다”면서 “오염된 장바구니가 하나만 있어도 점원을 매개로 많은 사람에게 전염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직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는 공식적인 가이드라인을 내놓지 않은 상황. 장바구니 사용을 반대하는 쪽은 2011년 애리조나 대학교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을 근거로 제시한다.

사람들이 들고 다니는 장바구니를 조사해 봤더니 50% 이상이 다량의 박테리아와 대장균, 심지어는 분변으로 오염되어 있었다는 것. 식품 안전 전문가 제프 넬큰은 “환경도 중요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정리될 때까지는 일회용 비닐 봉투를 쓰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은 계속 장바구니를 써야 하는 상황. 어떻게 해야 할까? 넬큰에 따르면, 사용한 즉시 소독하는 게 중요하다.

집에 돌아오면 우선 손을 씻고, 물건들을 꺼낸 다음, 장바구니를 소독할 것. 소독용 티슈로 닦아 말리거나 과산화수소 스프레이를 뿌려도 되지만 사실 번거로운 일이다. 천으로 된 장바구니라면 세탁하는 게 제일 낫다. 최대한 뜨거운 물을 쓸 것. 가능하다면 표백제도 넣는 게 좋다.

 

[코로나맵=이동훈님 제공]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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