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 후에도 가래-대변서 바이러스 발견돼 (연구)

[사진=Just_Super/gettyimagesbank]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감염된 사람의 기침에서 나온 비말을 통해 공기 중으로 전파된다.

그런데 최근 배설물을 통한 전파 가능성을 제기한 연구가 발표됐다.

심지어 회복기를 거쳐 음성 판정을 받은 환자의 대변이나 가래에서도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국제학술지 ‘내과학연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3월 30일 실린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연구 결과다.

연구진은 코로나19로부터 회복한 환자의 코와 목구멍 안에서 채취한 샘플로 음성 판정을 내린 뒤, 이들의 대변과 가래 샘플을 다시 채취했다. 그리고 대변과 가래에 아직 바이러스가 남아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음성 판정을 받으면 바이러스로부터 자유로워질 것 같지만, 진단 검사를 위해 검체를 채취한 부위가 아닌, 또 다른 신체 부위에는 아직 바이러스가 남아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지난 1월 20일에서 2월 27일 사이 중국 베이징 디탄 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환자 133명을 대상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그리고 이들 중 22명에게서 코와 목구멍에서 채취한 샘플은 음성 판정이 났지만, 가래와 대변에서 채취한 샘플은 여전히 양성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이 환자들은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뒤 39일이 지난 시점 혹은 음성 판정을 받은 뒤 13일이 지난 뒤까지도 가래와 대변 샘플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로 인해 연구진은 현재 비강과 구강을 통해 채취하는 샘플 검사만으로 안심할 수 있을지의 여부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전문가의 의견도 있다. 미국 벤더빌트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윌리엄 샤프터 교수는 비즈니스 인사이더를 통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뒤에도 한동안 바이러스가 분비될 수 있다는 점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일반적으로 그 분비량이 매우 적다”고 말했다.

감염병으로부터 회복한 환자의 가래와 대변에 살아있는 코로나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해서, 곧 이 환자가 다른 사람들을 감염시킬 수 있는 위협적인 존재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단 안전성 여부를 좀 더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회복한 환자의 가래와 대변에서 검출된 바이러스가 실제 배양 가능한지의 여부를 확인하는 실험실 연구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의 조언이다. 또한 현재 코로나바이러스 진단검사법만으로 안심할 수 있을지, 음성 판정을 받은 뒤에도 한동안 자가 격리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 등의 여부에 대해서도 전문가 집단의 공통된 의견과 판단이 필요하다.

[코로나맵=이동훈님 제공]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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