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하던 운동 때문? “숨이 가쁘면… 심장병의 신호일 수도”

[사진=aradaphotography/shutterstock]

중년이 되면 운동의 필요성을 절감한다. 평소 운동과 담을 쌓고 지내던 사람도 빠르게 걷기, 달리기 등을 시작한다. 그런데 운동을 하면 숨이 차 이내 휴식에 들어간다. 안 하던 운동을 하기 때문일까?

어떤 사람은 운동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숨이 가쁘다. 심하면 똑바로 누워서 잠들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가슴이 답답하거나 통증, 부정맥, 어지러움, 실신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럴 때는 심장병을 의심해야 한다. 최근 심장판막 질환이 늘어나고 있다.

심장판막은 피가 거꾸로 흘러가는 것을 막아주는 문짝 역할을 한다.  심장에는 좌심실과 대동맥 사이에 있는 대동맥판막, 좌심방과 좌심실 사이에 있는 승모판막, 우심실과 폐동맥 사이에 있는 폐동맥 판막, 우심방과 우심실 사이에 있는 삼첨판막 등 4개의 판막이 있다.

심장판막 질환 중 가장 흔한 것이 대동맥판막 협착증이다. 대동맥판막이 좁아진 질환으로  매년 환자가 20% 정도 늘어나고 있다. 대동맥판막이 좁아지면 심장은 온몸에 피를 원활히 이동시키기 위해  더욱 강하게 수축시켜 심장근육이 비대해진다. 이는 심장 기능 이상을 초래해 호흡곤란, 흉통, 실신 등의 증상이 나타나다 갑자기 사망할 수 있다.

중장년의 경우 숨이 자주 가쁘면 “운동을 안 해서 그런가…”  “운동을 갑자기 해서?” 등의 반응을 보일 수 있다. 이 때 지레짐작하지 말고 병원 심장내과를 방문해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 방치했다간 돌연사의 원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강덕현 서울아산병원 교수(심장내과)는 ” 0.75㎠ 이하로 좁아진 무증상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의 경우  보존적 치료보다 2달 안에 조기 수술을 하는 것이 사망률을 현격히 줄일 수 있다”고 했다. 강덕현 교수팀은 판막 입구가 0.75㎠ 이하로 좁아져 있어 중상이 없는 무증상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 145명 중 보존적 치료를 받은 72명과 진단 후 2개월 조기 수술을 받은 73명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2개월 내 적극적으로 조기 수술을 받은 환자의 1차 평가기준인 수술 사망률 또는 심혈관 사망률은 1.4%로 나타났으며, 보존적 치료를 받은 환자군 사망률은 15.3%를 보였다. 모든 원인에 대한 사망률은 평균 6년간 관찰 결과, 조기 수술 군에서 6.8%, 보존적 치료 군에서 20.8%로 나타나 보존적 치료를 받은 환자 군에서 유의 있는 높은 사망률을 보였다.

또한 보존적 치료를 받은 환자 군에서 급사 발생률은 진단받은 후 4년 내 4.2%, 8년 내 14.2%로 높아졌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 17일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에 게재됐다.

숨이 차거나 가슴통증이 생기는 대동맥판막 질환 증상이 나타나면 무심코 넘기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병이 깊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젊을 때부터 담배를 끊고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 비만 등을 치료하고 몸에 맞는 적절한 운동을 해야 심장 건강을 지킬 수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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