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추위… 421년 전 노량의 충무공도 추웠을까?

사진=제승당 소장 노량해전도

겨울에서 불어와 가을을 쓸어가는 찬바람에 얼굴 따갑겠다. 수도권과 영서지방 곳곳에선 창 열면 눈 또는 눈비 흔적 보이겠다. 출근 땐 미끄러운 길 조심해야겠다. 오전 최저 영하7도~7도, 낮 3~11도로 어제보다 기온 더 떨어지니, 두툼히 입고 나서야겠다.

사람의 체온은 개인마다, 시간마다, 측정 부위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36~38도이고, 나이를 먹을수록 평소 체온이 떨어진다. 체온이 36도 아래로 유지되면 온갖 병에 취약해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추위가 닥쳤을 때 보온에 실패하면 몸의 열을 공기에 빼앗기므로 체온은 내려간다. 대략 1도가 내려가면 추위를 느끼기 시작하고 2도 내려가면 몸이 심하게 떨린다. 4~5도 내려가면 근육이 굳고, 6~7도 내려가면 의식이 혼미해진다. 9~10도 내려가면 심장이 멎어 목숨을 잃게 된다. 그만큼 보온은 중요하다.

추위를 많이 느끼는 사람은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골고루 적게 먹고, 따뜻한 과일차를 자주 마시면 체온을 유지하고 덜 춥다. “춥고 배고프다”는 말이 있어서, 많이 먹으면 추위를 덜 느낀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지만, 과식하면 음식을 소화하기 위해 위장으로 혈액과 에너지가 집중되므로 다른 곳에는 혈액이 줄면서 체온이 떨어진다.

1598년 11월 19일(음력)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세상을 떠난 날, 지금의 남해대교 아래 노량 앞바다는 421년 전에도 칼바람이 불었을까? 왜군의 총탄에 맞아 이승에서 멀어질 때 체온은 급강하하고 추위를 느꼈을 것인데,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고 눈을 감은 그 정신은 추위조차 몰랐다.

연전연승으로 조국을 구했지만 임금의 시기로 죽음의 문턱까지 갔고, 신하 중에는 단 두 명만이 앞장서서 자신을 변호할 때 얼마나 허탈하고 괴로웠을까? 백의종군해서 나라를 지킨, 충무공처럼 뜻이 크면 추위조차 피해가는 것일까?

    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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