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젊다고 방심은 금물…“류마티스 질환 있다면 주의”

[사진=shutterstock/Crevis]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는 골다공증. 뼈가 약해져 골절이 생기기 쉬워지는 골다공증은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골절이 생기면 여러 내과적 합병증이 발생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하지만 일부 젊은 사람에서도 골다공증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복용하는 류마티스 질환 환자의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

류마티스 질환 자체만으로도 골다공증 위험↑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소연 교수는 “류마티스 질환 환자에게서 골다공증이 동반되는 경우는 흔하다”고 설명했다. 류마티스 질환으로 인한 전신적인 염증 그 자체가 골다공증과 골절의 위험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류마티스 질환에 따라 골 대사에 미치는 영향의 정도와 치료가 다를 수 있으나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강직성 척추염에서 전신적으로 골다공증과 골절이 흔하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폐경 후 65세 이상에서 골다공증의 발생률이 증가한다. 하지만 류마티스 질환이 있는 경우 더 이른 나이에 골다공증이 발생할 수 있고 그 정도도 심한 경향을 보인다. 남성도 여성에 비해 골다공증의 발생이 비교적 낮지만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강직성 척추염을 진단받은 남성에서는 골다공증이 발생 빈도가 높다.

류마티스 질환이 생기면 체내에서 다량으로 분비되는 염증 매개 물질이 뼈 대사에 악영향을 주고, 통증으로 활동량도 감소되기 때문에 골다공증이나 골절의 위험이 높아진다. 류마티스 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연령, 성별에 상관없이 골다공증에 대한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스테로이드 장기 복용도 골다공증 위험 요인

류마티스 질환 환자의 경우 질병의 특성상 전신 염증 조절을 위해 치료제로 스테로이드를 투여하는 경우가 많다. 이 스테로이드는 염증을 조절하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골 형성을 억제하고, 장으로부터 칼슘의 흡수를 억제하여 골밀도를 감소시키며, 남성과 여성에서 성호르몬을 감소시켜서 골다공증을 유발하는 부작용이 있다.

이소연 교수는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사용하는 경우 골다공증 위험도가 매우 높아지고, 그에 따라 골절의 위험도 높아진다”면서 “실제 류마티스 관절염에서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환자에서 대퇴골 골절 및 척추 골절의 위험이 2~5배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된다”고 말했다.

스테로이드로 인한 골다공증 위험 최소화해야

골다공증 위험 때문에 류마티스 질환의 치료를 멈출 수는 없기 때문에, 스테로이드로 인한 골다공증 위험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스테로이드를 최소한, 짧은 기간 동안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이는 먼저 적절한 스테로이드 치료로 염증 조절이 먼저 되어야만 가능하다. 일단 염증이 조절되면 스테로이드를 최소유지 용량까지 줄일 수 있다. 일부 환자들에게서 스테로이드 부작용을 염려하여 임의로 약제를 복용하지 않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약제를 제대로 복용하지 않아 염증 조절이 되지 않는다면 질병 활성도 악화만으로도 골다공증을 더 유발할 수 있다.

염증 조절이 되지 않아 용량 조절에 어려움이 있다면 다른 치료제의 병용을 통해 스테로이드의 용량을 감량할 수도 있다. 스테로이드 이외에 염증 반응을 조절할 수 있는 면역 억제제나 증상 조절을 위한 진통 소염제를 병용 처방하여 스테로이드 감량을 시도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질환에 따라 사용하는 약물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

류마티스 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매년 골다공증 및 골절의 위험도를 평가하고 골밀도 정도에 따라 1~3년마다 골밀도를 측정하여 지속적으로 추적 관찰해야 한다. 골다공증의 위험도가 높거나 골밀도 검사에서 골다공증이 확인됐다면 이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부득이하게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사용한 경우에는 약물 이외에 골밀도를 감소시킬 수 있는 음주나 흡연을 삼가는 것이 좋다.

이소연 교수는 “적당한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으며, 넘어지지 않게 조심하여 골절을 예방해야 한다”며 “골다공증이 없다하더라도 류마티스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라면 예방차원에서 충분한 칼슘과 비타민 D를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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