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길이와 전립선 건강, 어떤 관계가 있을까?

[손가락 길이 비율과 전립선 비대증 수술 후 소변의 흐름 속도가 주목받고 있다]

손가락 길이 비율과 폐 기능이 높은 남성일수록 전립선 비대증 수술 후 최대 요속이 더 증가했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요속은 몸에서 소변이 나오는 속도로, 요속이 높아지면 배뇨 기능이 좋아졌다는 신호다. 손가락의 길이 비(digit ratio)는 약지와 검지의 길이 비율 등을 말한다.

전립선 비대증은 남성의 전립선이 비대해져 방광 아래의 소변이 나오는 통로를 막아 요도 폐색을 일으켜 소변의 흐름이 감소된 상태를 말한다.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보는 빈뇨, 야간 빈뇨, 강하고 갑작스럽게 소변이 마려운 느낌 등이 있어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남성의 대표적 질환이다.

가천대 길병원 비뇨의학과 김태범 교수와 인제대 서울백병원 호흡기내과 박이내 교수는 “전립선 비대증 수술 후 환자의 상태를 알 수 있는 최대 요속의 독립적 예측 인자로 배뇨량 뿐 아니라 손가락 길이 비율과 폐 기능도 추가할 수 있다”며 관련 논문을 학술지 남성과학회지(Andrology) 최신호에 게재했다.

김 교수팀은 전립선 비대증 수술을 한 195명의 환자들(평균 69.4세)을 대상으로, 수술 전에 손가락 길이 비 측정과 폐기능 검사를 시행했다. 또 수술 전후 소변이 흘러 나오는 속도(요류 속도)의 검사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평균 최대 요속은 수술 전 8.7 mL/s에서 수술 후 26.2 mL/s로 좋아졌다. 수술을 계기로 소변 배출 시 흐름이 원활해지는 등 배뇨 기능이 호전된 것이다.

김태범 교수는 “연구 결과를 통해 손가락 길이 비와 폐기능이 높은 남성일수록 전립선 비대증 수술 후 최대 요속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손가락 길이 비와 폐기능이 전립선 비대증 수술 성적을 독립적으로 예측할 수 있음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한편 손가락의 길이 비율과 음경 크기에 대한 이전 연구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음경 크기는 약지와 검지의 길이 비율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내용으로 아시아남성과학회지(Asian Journal of Andrology)에 논문이 실렸다. 논문에 따르면 남성의 음경 길이와 손가락 길이를 측정해본 결과, 약지가 길수록 음경도 길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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