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예방 위해 꼭 살펴야 할 흔한 질병은?

[사진=Life science /shutterstock]

췌장암이 ‘최악의 암’인 이유는 낮은 생존율 때문이다. 우리나라 전체 암 생존율은 70.6%로, 3명 중 2명 이상은 5년 이상 생존하지만 췌장암은 11.4%에 불과하다(2018년 12월 중앙암등록본부).

흔히 완치의 기준으로 삼는 5년 상대생존율이  위암은 76.0%, 대장암은 75.9%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췌장암은 10%를 겨우 넘은 것이 얼마 안 된다. 획기적으로 개선될 가능성도 보이지 않는다. 왜 그럴까?

늦게 발견하기 때문이다. 암이 다른 장기로 퍼진 뒤에야 병원을 찾는 사람이 너무 많다. 암 세포가 기승을 부리니 통증도 극심하다. 췌장암이 ‘암 중의 암’으로 불리는 이유다.

암이 췌장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장기에도 퍼진 상태(원격 전이)라면 사실상 수술이 불가능하다. 주로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에 의존하나 효과가 떨어진다. 췌장암도 암이 췌장에만 있는 상태에서 발견되면 생존율이 34.5%이다.

췌장암 조기발견을 위해서는 증상을 빨리 알아채는 게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증상은 통증으로 환자의 약 90%에서 나타난다. 하지만 초기의 증상은 애매해서 병원을 찾지  않는 사람이 많다. 명치(가슴골 아래 한가운데 오목하게 들어간 곳)의 통증이 가장 흔하나, 복부의 좌우상하 어느 곳에든 올 수 있다.

다른 암들은 혈액검사로 발견하는 경우가 늘고 있지만 췌장암은 아직 통하지 않는다. 유전이 의심되거나 당뇨병, 만성 췌장염, 수십년 간 담배를 피워온 흡연자 등은 췌장암을 의식해 초음파 내시경 검사 등을 받는 게 좋다.

특히 ‘당뇨 대란’ 시대를 맞아 췌장암 위험요인으로 당뇨병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립암센터는 “당뇨병은 췌장암의 원인이 될 수 있고, 반대로 췌장암과 연관된 2차적인 내분비기능 장애가 당뇨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자신이 당뇨을 앓고 있는지 모르고 사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 당뇨병 인지율은 70% 수준에 그치고 있다.  당화혈색소 검사를 진단에 포함하면 인지율은 62.6%로 떨어진다. 당뇨병과 함께 췌장암을 키우는 사람도 있을 수 있는 것이다.

문제는 ‘당뇨 인구’가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30세 이상 성인 중  502만여 명이 당뇨 환자이고, 870만여 명이 공복혈당장애 등 당뇨병 고위험상태에 노출되어 있다(2018년 대한당뇨병학회 자료).

췌장암을 진단 받기 2년 전쯤에 당뇨병이 생길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가족력이 없는데도 갑자기 당뇨병이 발생한 사람은 췌장암 검사도 받는 게 좋다. 당뇨병을 오랫동안 앓고 있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제2형 당뇨병이 있는 경우 췌장암 발생 위험은 1.8배로 높아진다.

다른 암처럼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 통증을 느끼면 이미 한 템포 늦은 것이다.  황달, 체중 감소가 나타나서야 병원을 찾으면 치료에 많은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주변에 흔한 병인 당뇨병이 췌장암의 위험신호일 수도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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