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환자의 보호자, 교육 프로그램으로 우울감 ↓ (연구)

[사진=iJeab/shutterstock]
치매 환자의 보호자가 느끼는 스트레스를 덜어줄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정지향 교수팀(정지향 교수, 박희경 교수, 김건하 교수, 유라영 신경심리사)이 국내 최초로 전문 병원용 치매 환자의 보호자(이하 ‘치매 보호자’)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그 효과성을 입증한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치매 환자는 모든 일상에서 보호자의 도움과 보호를 필요로 한다. 인지적, 기능적인 면에서 심각한 퇴화를 보이고, 완치가 불가능한 진행성 뇌질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치매 보호자는 심각한 부양 부담을 느끼고 신체적,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경험한다.

연구팀은 치매 유병률이 가장 높은 알츠하이머형 치매 보호자를 대상으로 교육과 심리적 치료 개입 프로그램인 ‘I-CARE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2014~2017년까지 ‘치매 보호자 부담 경감 및 우울증 감소에 대한 유효성 조사’를 위한 다기관, 무작위 배정 연구자 주도 임상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이 프로그램은 치매 전문 병원에서 시행 가능한 최소의 개입 횟수와 개입 시간을 적용하고, 치매 보호자들의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해 만든 총 4회 단기 개입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에서 환자와 보호자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치매 전문의는 환자의 치매 증상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보호자에게 제공해 치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 임상심리사는 심리치료 기법을 이용해 보호자와 개별 면담을 한다. 이러한 교류를 통해 이상 행동에 대한 현실적인 대처 방법, 스트레스 대처 및 치매 환자의 잔존 능력 유지를 위한 활동들을 함께 논의한다.

이번 연구는 병원 7곳(이대목동병원, 인하대병원, 서울아산병원, 평촌한림병원, 춘천성심병원, 동탄성심병원, 보바스기념병원)의 보호자 38명이 참여했다.

치료군 19명과 대조군 19명을 비교한 연구결과, I-CARE 프로그램이 보호자의 치매 관련 부양 부담과 우울감을 감소하는데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지향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치매 환자와 보호자 교육 및 상담프로그램을 급여화해 간병 부담을 경감시키고, 환자와 보호자가 긍정적인 사고로 가정에서 장기적인 간병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논문은 국제학술지(SCIE) 임상신경학저널(Journal of Clinical Neurology) 2019년 15호에 게재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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