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집증후군, 10분 환기와 ‘베이크 아웃’으로 예방

[사진=WHYFRAME/shutterstock]
새로 지은 건물에 들어갔을 때 눈이 따갑거나 목이 아프다면 새집증후군 때문일 수 있다.

신축 아파트나 주택에 입주한 이후 전에 없던 비염, 아토피성 피부염, 천식, 두통, 기관지염 등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새집증후군(Sick House Syndrome)’이나 ‘화학물질 과민증(MCS)’이 원인일 수 있다는 것.

이는 실내 건축자재 속에 들어있는 휘발성 유기화합물(VOC) 등의 오염물질이 공기 중으로 배출되면서 발생한다. VOC는 대기 중에 가스 형태로 존재하는데, 포름알데히드와 같은 발암물질이 포함돼 있다.

건물 신축 후 6개월간 가장 많이 배출되는데, 마룻바닥이나 타일, 벽지에 쓰이는 접착제 등에서 방출되는 유해물질은 시공 후 최장 10년까지 지속돼 건강을 위협하기도 한다.

이를 예방하려면 일단 환기가 중요하다. 환기는 실내 공기를 외부 공기로 바꾸는 것이다. 창문을 잠깐 여는 것으론 제대로 환기가 이뤄지지 않는다. 공기가 원활하게 흐르려면 최소한 10분 정도 양쪽 문을 함께 열어두어야 한다. 방 청소를 할 때마다 창문을 열어놓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실내온도는 18~22도가 적당하다. 다소 춥게 느껴지는 정도의 기온이지만, 이렇게 설정하는 이유는 미생물이 살기에 적합하지 않은 온도이기 때문이다. 습도는 55% 전후가 적당하다. 실내 습도를 높이기 위해 빨래를 널 경우에는 표백제나 세제 사용을 최소화한다. 수건을 물에 적셔 널거나, 어항 혹은 수족관을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새집으로 이사하기 전 미리 가서 출입문과 창문을 닫고 보일러를 가동해 실내기온을 35~40도까지 높인 다음, 강제로 환기해 유해물질을 배출시키는 ‘베이크 아웃(bake-out)’도 도움이 된다.

실내에 식물을 들여놓는 방법도 있다. 식물은 공기 속 오염물질을 흡수·분해하는 대사적 분해작용으로 실내 공기를 정화한다. 잎이 넓고 큰 식물을 많이 들여놓는 것이 효과적이다.

고려대 안산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곽경민 교수는 “새집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 국가에서 건축자재에 대한 실내 오염물질 방출기준을 정하고 정기적으로 조사하고 있지만, 화학물질에 민감한 환자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포름알데히드나 벤젠·톨루엔·클로로폼 등의 유해물질을 실외로 배출하는 베이크 아웃을 반복한다면 효과적으로 새집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으며, 평소 주기적인 환기와 함께 적정한 실내온도와 습도를 유지한다면 새집에서도 건강한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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