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딱지 먹으면 면역력이 세진다?

[사진=Lapina/shutterstock]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요하임 뢰프 감독이 코치석에 앉아 코를 후빈 손가락을 입으로 가져가는 영상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좀 불결하게 들리는 이야기지만, 코딱지를 먹는 게 건강에 좋은지, 나쁜지를 두고 엇갈린 보도가 영국에서 나왔다.

우선 건강에 좋다는 의견은 ‘데일리 메일’에서 나왔다.

‘코딱지를 먹어야 하나’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미국 콜로라도 덴버의 피부과 의사 레그 레먼 박사는 “먹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레먼 박사가 그렇게 주장하는 이유는 코딱지가 영양가가 높다거나 깨끗하기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더럽기 때문이다. 우리 몸이 다양한 세균에 노출될 때 면역력이 세져 감염이나 알레르기를 이겨낼 수 있다는 논리다.

그는 “나는 환자들에게 바닥에 떨어진 음식을 그냥 먹으라고 권한다”면서 “박테리아를 죽이는 살균 비누도 쓰지 않는 게 낫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신체가 다양한 세균을 경험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미에서 새로운 백신이 개발되면 무조건 접종을 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현대 사회에서 위생을 강조하면서 인류의 건강을 증진하고 수명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과도하게 예민해진 탓에 면역력은 오히려 떨어졌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에 대한 반론은 일간지 ‘미러’에서 나왔다.

미국 뉴욕의 이비인후과 의사 에리히 보이트 박사는 코를 파는 행위 자체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손가락을 코에 넣었을 때 상처가 생기면 황색포도상구균이 증식하기 때문이다.

상처가 나지 않더라도 손에 묻은 세균이 옮아가 콧속은 세균의 온상이 될 수 있다.

‘미러’는 “코딱지를 먹는 건 역겨울뿐더러 위험한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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