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쏟아지는 졸음, 우울증 탓이라고?

[사진=fizkes/shutterstock]
오후만 되면 잠이 쏟아진다거나 수시로 꾸벅꾸벅 존다면 식곤증이나 수면 부족 탓일 것이라고 짐작하게 된다.

하지만 사실 이 같은 피로는 정신 건강 이슈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을 때 극도의 피로감을 느끼고 에너지가 부족한 것처럼 느낄 수 있다는 것. 특히 우울증이 원인일 수 있다.

지난 2018년 ‘CNS Drugs’ 저널에 실린 캐나다의 연구 자료에 의하면 ‘주요 우울 장애(MDD)’가 있는 사람의 90% 이상이 피곤함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울증 환자의 일부는 단순한 피로를 호소하지 않는다. 최근 2주 이상 거의 매일 정신적인 피로를 나타내는 여러 징후들을 보였다. 일시적인 피로가 아니라, 만성적인 피로 증상을 보인다는 것이다.

우울증이 몸과 정신을 쇠약하게 하는 피로와 연관성을 보이는 이유는 우울증이 각성과 관련된 신경전달물질과 보상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또 우울증이 수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우울증 환자의 상당수가 숙면을 취하는데 어려움을 느낀다. 깊게 잠들지 못하거나 수시로 잠이 깨는 등 불면증 증상을 동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울증이 있으면 일에 대한 의욕이 떨어지는데, 이로 인해 더욱 피곤함을 느낀다. 일이 흥미롭거나 즐겁지 않기 때문에 쉽게 지루해지고 나른해지는 것이다.

남들은 쉽게 하는 일상적인 일이 우울증 환자에게는 큰 과제처럼 다가와 피로감을 일으키기도 한다. 내성적인 성향 때문에 아는 사람에게 인사를 하는 일이 고단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 회의나 프리젠테이션 등이 무척 큰 노동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

우울증은 머릿속을 안개처럼 뿌옇고 혼란스럽게 만든다는 점도 피로를 가중시키는 원인이다. 머릿속이 복잡하기 때문에 일에 집중하기 힘들고 결론을 내리기도 어렵다. 무슨 일을 하든 많은 에너지를 소모해야 하기 때문에 금방 피곤해지는 것이다.

우울증과 피로는 일방향적인 관계가 아니라, 서로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쌍방향적인 관계에 있다. 즉 우울증으로 가중되는 피로는 우울감을 심화시키고 이는 더 큰 피로를 부른다. 피로는 우울증의 한 증상이지만, 피로가 쌓이면 우울증에 더욱 취약해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울증으로 인한 피로는 일에 대한 생산성을 떨어뜨리고, 사교 생활을 방해하며 식욕을 떨어뜨리고 운동에 대한 의욕을 없앤다는 점에서 점점 일상을 망가뜨린다. 따라서 반드시 개선이 필요하다.

우선 매일 피로를 느끼는 사람은 자신의 일상생활, 현재의 기분 상태, 습관 등을 전반적으로 살피고 어떤 점이 피로를 주로 유발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특히 잠을 잘 자고 있는지 체크해야 한다. 건강한 성인 기준으로 7~8시간 정도의 잠을 자야 하는데, 이처럼 충분히 자지 못한다면 수면을 취하는 환경, 잠들기 전 나쁜 습관 등을 개선해야 한다.

일주일에 2~3차례 운동을 하는 것도 수면의 질을 높이고 피로를 감소시키는 방법이다. 만약 이런 개선에도 불구하고 2주가 지난 뒤에도 여전히 피곤하다면 이때는 전문가 상담이 필요하다. 심리 치료나 약물 치료 등을 병행하면서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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