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잠 못 드는 밤’ 출산 후 6년까지 이어진다

[사진=Stock-Asso/shutterstock]
아이가 6살이 될 때까지 부모는 제대로 잠을 자기 어려우며, 남성보다는 여성이 아이의 울음소리 등으로 밤에 더 자주 깨고 오래 깨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워릭대학교 사카리 레몰라 교수 연구팀은 2008년에서 2015년 사이 자녀를 둔 여성 2541명과 남성 2119명을 대상으로 수면박탈(sleep deprivation)을 중점으로 수면 패턴을 조사했다. 수면박탈은 불면증 증상과 다르게 잠이 오지 않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없거나 특정한 이유로 인해 잠을 자지 못하는 것이다.

그 결과, 임신 전과 비교했을 때, 남성보다 여성의 수면박탈이 3배가량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가 6살이 될 때까지 여성은 하루 평균 41분, 남성은 평균 14분의 잠을 뺏겼다. 울음소리가 최고조인 생후 3개월 동안 여성은 평균 62분으로 더 많은 잠을 뺏겼지만, 남성은 평균 13분으로 비슷했다. 이는 부모의 나이와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조사 대상자 전체에서 비슷하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대부분의 국가에서 여성은 직장을 다니건 다니지 않건 여전히 가정 및 자녀 양육 책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남성과 비교했을 때 이에 더 많은 시간을 희생한다”고 말했다.

레몰라 박사는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는 여성이 주로 육아의 책임을 맡고 있다”며 “아이들이 울음을 터뜨릴 때, 아이를 돌보고 더 많은 희생을 하는 경향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성 역할에 대한 편견이 깨지는 추세에 따라 남성이 육아에 매진하는 경우도 있지만 극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에 여성의 수면 시간 감소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는 것.

한편, 수면박탈은 우울증, 당뇨병, 교통사고 가능성 등을 크게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는 아이의 건강과 함께 자신의 건강 또한 살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번 연구는 수면학 국제학술지인 ‘수면(Sleep)’에 실렸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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