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신부전’ 완치 방법 아직 없어…예방이 최선

[사진=Ben Schonewille/shutterstock]
요독증(尿毒症), 신장을 통해 오줌으로 배설되어야 하는 독이 몸에 쌓이면서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신장기능이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 요독증이 나타나게 되면 만성신부전으로 본다.

최근 고혈압, 당뇨병 등 생활습관병 환자가 늘어나면서 만성신부전 환자도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일반적으로 사구체 여과율이 분당 60밀리리터 미만으로 저하된 사람을 만성신부전증으로 진단한다. 만성신부전이 생기면 몸의 거의 모든 기관에서 문제가 생긴다. 보통 신장 기능이 30% 이하로 떨어지면 서서히 증상이 나타난다.

먼저 빈혈이 흔하게 나타난다. 신장에서 만들어지는 조혈호르몬이 결핍되어 골수에서의 적혈구 생성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수분이나 혈중 나트륨이 오줌으로 배설되지 않아 몸이 자주 붓고, 체내 염분이 축적되어 고혈압이 나타날 수 있다. 근무력증, 위장관 출혈, 폐부종, 전심 감염 위험도 커진다. 성호르몬 분비에도 문제가 생겨 여성은 월경불순, 불임, 남성은 발기불능, 정자 수 감소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만성신부전으로 인한 신장 기능의 저하는 천천히 진행되는 편이지만 손상된 신장 기능은 영구적으로 회복될 수 없다. 문제는 신장은 정상 기능의 50%까지 감소하더라도 별다른 증상을 나타내지 않기 때문에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는 것. 평소 신장에 관심을 기울이고 신장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만성신부전, 예방만이 답

건국대학교병원 신장내과 박정환 교수는 “만성신부전의 치료는 신장 기능의 회복이 아닌 진행 속도를 최대한 늦추는 것”이라며 “한 번 만성신부전으로 손상된 신장 기능을 되돌리는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신장 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된 말기 신부전의 경우 투석이나 신장 이식 등을 시행하지 않으면 생명을 유지하기 어렵다. 만성신부전은 예방하는 것만이 최선이다.

평소 생활 습관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먼저, 음식은 싱겁게 먹어야 한다. 조리할 때 소금의 양을 조금씩 줄여나가고 국이나 찌개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담배는 끊고 술은 하루에 한두 잔 이하로 줄여야 하며 건강한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식습관 이외에도 주 3회 이상 30분씩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만성신부전의 원인질환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고혈압과 당뇨병을 철저히 관리하고 정기적으로 신장 검사를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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