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스커피 섭취, 대사증후군 위험과 무관 (연구)”

[사진=Maisei Ramancosmaa/shutterstock]
건강에 좋지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인식 때문에 믹스커피 섭취를 꺼림칙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런데 믹스커피 애호가들에게 희소식이 될 만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권오란 교수 팀은 “질병관리본부가 실시한 국민건강영양조사(2013~2016년)에 참여한 19~64세 남녀 1만1201명을 대상으로 마시고 있는 커피의 종류 및 섭취량과 대사증후군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더니 믹스커피를 즐겨도 대사증후군 발병에 별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대사증후군’은 식생활의 서구화, 생활습관의 변화 등으로 복부비만, 고혈압, 고혈당, 고중성지방, 낮은 고밀도 콜레스테롤(HDL) 중 3가지 이상이 동시에 해당하는 것을 가리킨다.

연구진은 분석대상자를 커피 섭취 형태에 따라 커피크리머와 설탕이 포함된 인스턴트커피인 ‘3-in-1 커피'(이하 ‘믹스커피’) 섭취자, 블랙커피 섭취자, 커피 미섭취자로 분류했다. 또 섭취량에 따라 하루 2회 이하, 하루 2회 초과로 구분해 대사증후군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이 결과 블랙커피나 믹스커피를 즐기는 사람이 커피를 안 마시는 사람에 비해 대사증후군 관련 지표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믹스커피를 즐기는 여성이 블랙커피를 마시는 여성에 비해 고중성지방에 대한 위험도가 뚜렷이 낮아 막연히 믹스커피를 많이 마시는 사람의 고중성지방 수치가 높을 것이라는 인식과 반대인 결과가 나왔다.

이와 관련 경희대학교 식품영양학과가 2018년 ‘영국 영양 저널(British Journal of Nutrition)’에 발표한 논문도 같은 맥락의 연구결과를 도출했다. 해당 연구는 2012~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19~64세 성인 8387명의 데이터를 살펴 한국인의 커피 소비와 대사 증후군의 관련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하루 5회 이상의 커피 섭취와 대사 증후군 사이에 유의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이화여대 연구에서는 커피 섭취 종류에 따른 영양소 섭취상태 비교도 포함됐다. 총 당류 섭취량의 경우 한국인 영양섭취기준상 권고하는 수준(총 에너지섭취량의 10~20%) 이상으로 섭취하는 비율을 비교했더니 믹스커피 섭취자, 블랙커피 섭취자, 커피 미섭취자 사이에 의미 있는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커피믹스를 많이 마시는 사람은 커피믹스가 당 섭취의 급원식품이라 하더라도 전체 영양소 섭취현황 평가결과 다른 그룹과 비슷하게 당류 섭취를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는 설탕과 프리마 등이 포함된 커피를 마셔 당류 섭취량이 높을 것이라는 사람들의 인식과는 사뭇 다른 결과다.

연구진은 논문을 통해 “그 동안 커피 섭취와 대사증후군 사이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 결과는 국가 또는 문화권에 따라 일관적이지 않은 경향을 보였다”면서 “이번 연구는 한국인의 커피 섭취 성향, 즉 믹스커피 섭취군을 포함해 커피 섭취와 대사증후군의 관련성을 분석한 최초의 연구라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도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마시는 믹스커피와 건강과의 관련성에 대해 꾸준한 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한국 성인 남녀의 커피 섭취와 건강관련 삶의 질 및 대사증후군과의 관련성-2013~2016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 이용)는 한국영양학회가 발행하는 ‘영양과 건강 저널(Journal of nutrition and health)’ 12월호에 게재됐다.

    최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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