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는 순서, 숙취와 무관 (연구)

[사진=Oleksandra Naumenko/shutterstock]
술은 좋지만 숙취는 무섭다. 그래서 사람들은 저마다의 예방법을 가지고 있다. 물을 많이 마신다든지, 주종을 섞는 건 피한다든지, 독주에서 시작해 약한 술로 끝낸다든지.

그러나 미국의 주간지 ‘타임’이 8일(현지 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적어도 술을 먹는 순서는 숙취와 별 상관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의 케임브리지 대학교 연구진은 어떤 술을 먼저 혹은 나중에 마시는가, 하는 문제가 숙취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는 90명. 의학과 심리학을 공부하는 독일 학생들로, 나이는 19세에서 40세 사이였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을 3인 1조로 묶었다. 성별이며 연령대가 같은 사람들이 한 조가 되었다. 그들은 체질량 지수와 음주 습관 역시 비슷했다.

참가자들은 영양이 풍부한 식사를 한 후에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3인 1조 가운데 한 사람은 맥주 500밀리리터 세 잔 가량을 마신 후에 화이트 와인을 네 잔 마셨다. 또 한 사람은 순서를 반대로 해서 화이트 와인을 먼저 마시고, 입가심으로 맥주를 마셨다. 마지막 한 사람은 맥주 또는 화이트 와인 중에 한 종류만 마셨다. 그리고 모두가 차가운 물을 마신 다음 잠자리에 들었다.

참가자들은 다음날 숙취의 정도를 평가했다. 두통과 피로, 어지럼증, 구역질 같은 음주 관련 증상도 보고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회복의 시간을 가졌다. 일주일 동안 금주한 다음 다시 모인 것. 3인 1조는 각자 지난번과는 다른 역할을 맡아 술을 마셨다.

실험 과정에서 21명이 토했다. 참가자들 모두가 숙취를 겪었지만, 맥주를 먼저 마셨는지 아니면 화이트 와인을 먼저 마셨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논문을 쓴 카이 헨셀 박사는 “우리 연구는 숙취에 관한 한, 상식 수준에서 접근하는 것이 정답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과음하지 말라는 것. “여성은 하루 한 잔, 남성은 두 잔 아래로 마시는 것이 좋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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