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중단, 기분 개선 효과 미미 (연구)

[사진=9george/shutterstock]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가 사생활을 위태롭게 하고, 정치적 분열 조장하며, 정신 건강을 해친다는 우려가 잇따르지만, 막상 끊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돈을 주고 끊게 해봤다.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스탠퍼드 및 뉴욕 대학교 연구진은 하루 15분 이상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18세 이상 사용자 3000명을 대상으로 페이스북이 행동, 사고, 정치적 성향에 미치는 영향을 살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얼마를 주면 한 달 동안 페이스북을 하지 않을 수 있는지 물었다. 평균 100달러를 요구했다. 참가자 중 절반을 임의로 선정해 돈을 주고 페이스북을 끊게 했다. 혹시 몰래 접속하는 사람이 있는지 확인했을 때 약속을 어긴 사람은 1%에 불과했다.

페이스북을 끊은 사람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친구, 가족과 지내는 시간이 늘었고 △정치에 관한 소식은 덜 듣지만, 진영 논리로 편 가르기에 열 올릴 일이 줄었고 △일상의 작은 놀라움과 만족을 발견했으며 △하루 평균 휴식 시간이 한 시간 늘었다.

이 가운데 정치와 관련한 대목이 흥미로웠다. 스탠퍼드 대학교 매튜 젠츠코우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전파되는 뉴스는 사람들을 정치적으로 대립시키는 경향이 강했다”면서 “그러나 페이스북을 끊는다고 해서 사람들이 뉴욕타임스 같은 신문을 읽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을 끊음으로써 사람들은 정치에 관한 뉴스나 지식을 덜 접하게 됐고, 그에 따라 정치적 당파성이 무뎌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실험에서 또 주목할 만한 내용은 페이스북과 이용자의 심리 상태에 관한 점이었다. 페이스북을 끊었을 때 참가자들의 기분이 나아진 것은 사실이었으나, 그 효과는 미미했다.

연구진은 “소셜미디어가 기분을 우울하게 만든다기보다는, 우울한 사람이 소셜미디어에 더 오래 접속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그러나 다른 전문가들은 소셜미디어가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초점을 두고 살펴야 한다는 점에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의 한계를 지적했다.

샌디에이고 주립대학 진 트웬지 교수는 “소셜미디어가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10대와 성인이 완전히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The Welfare Effects of Social Media)는 오픈 액세스 사이트 ‘사회과학 연구 네트워크(SSRN)’에 실렸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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