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운동도 해야 하나…전문가들 “글쎄?”

[사진=Tatyana Dzemileva/shutterstock]
늙어 보이지 않으려면 얼굴 근육도 단련해야 할까?

최근 많은 매체를 통해 미용 전문가들이 안면 운동, 심지어 안면 요가를 권한다. 안면 근육을 탄탄하게 만들어 주름을 없애고 이른바 V라인의 갸름한 얼굴을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 붙는다.

사실일까? 목 아래에서 하던 운동을 목 위로까지 확장해야 하는 걸까? 안면 운동은 정말 주름과 이중 턱, 늘어진 목살을 없애줄까?

미국 ‘하버드 헬스 퍼블리싱(Harvard Health Publishing)’이 전문가의 의견을 들었다.

하버드 의대 피부과 수잔 올브리치 교수는 “안면 운동이 효과가 있다는 과학적인 연구는 전무”하다면서 “안면 운동 지지자들의 몇몇 주장은 그저 듣기에도 모호한 구석이 있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안면 운동 관련 기사나 광고에 흔히 등장하는 게 ‘비포 & 애프터’ 사진이다. 그러나 이런 사진은 대개 안면 운동의 결과라기보다는 미용 시술의 효과라는 게 올브리치 교수의 지적이다. 마이크로 니들링이나 화학제품을 이용한 필링 등으로 안색이 좋아 보일 뿐, 안면 운동으로 개선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안면 운동은 전혀 필요치 않을까? 올브리치 교수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가 제시한 안면 근육 운동의 이점은 크게 두 가지.

◆ 상처 감추기 = 얼굴 근육을 펴고 움직이는 운동은 상처가 옅어 보이게 해준다. 올브리치 교수는 “마사지와 안면 운동은 상처로 손상된 피부를 얇고 부드럽게 한다”고 말했다. 안면 운동으로 짙은 상처를 눈에 덜 띄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중력을 버티기 = 얼굴이 늙어 보이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중력. 얼굴의 지방을 ‘흘러내리’게 해 주름과 이중턱 등을 만든다. 얼굴 근육을 강화하면 지방을 잡아줄 수 있다. 그러나 그 효과는 제한적이다. 필러 등 미용 시술에 비교할 때 운동의 효과는 미미하다.

올브리치 교수는 “솔직히 말하자면, 안면 운동이 유용한지 아닌지 명확하지 않다”면서 “굳이 한다면 말릴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안면 운동이 특별히 위험하거나 부작용이 있는 건 아니기 때문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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