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역-수두 증상 비슷…차이는 ‘가려움증’

[사진=Kaspars Grinvalds/shutterstock]
때아닌 홍역 집단 발생 사태와 함께 증상이 비슷한 수두 환자도 늘고 있다.

22일 경기도 부천에서 홍역 확진자가 나왔다. 23일 오전 기준 올해 홍역 확진자가 32명으로 집계됐다. 집단 발생 환자는 대구ㆍ경북 경산 17명, 경기 안산ㆍ시흥 11명이며, 산발 사례는 서울과 전남 1명, 경기 3명이다.

이와 함께 겨울철 감염병인 수두 환자 또한 급증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감염병포털에 따르면, 올해 1월 신고된 수두 환자는 20일 기준 5427명으로 집계됐다. 환자 발생 추이를 볼 때 같은 기간 작년 수준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2018년)은 최근 3년간 수두 환자 최다 발생 해로 1월에만 7128명이 발생했다.

홍역과 수두는 발진이라는 비슷한 증세를 보이지만 바이러스 자체가 다르다. 홍역은 홍역 바이러스, 수두는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는 질환이다. 다만 두 질환 모두 전염성이 강한 편이며, 호흡기 분비물 등 공기 감염이 주 감염 경로다.

두 질환을 구분하는 가장 큰 특징은 가려움증 여부다. 수두는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며, 물집이나 고름 등 다양한 피부 증상이 나타난다. 홍역은 가려움증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또한, 수두는 발진이 나타나기 2일 전부터 발진 시작 후 약 일주일이 지나 피부 병변이 딱지로 가라앉을 때까지 전염성이 있다. 반면, 홍역은 발진 시작 4일전부터 시작 후 4일까지 격리를 권한다.

수두는 미열을 시작으로 온몸에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피부 발진,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수두의 발진은 반점으로 시작해 고름이 없고 지름이 5밀리미터 이하의 작은 발진으로 발전한다. 그 후 물방울 모양의 물집과 고름, 딱지 순서로 진행된다. 주로 두피, 얼굴, 몸통 순으로 퍼진다.

전염성이 강하고 주로 영유아에게 많이 발생해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서 특히 주의해야 한다. 보통 1~2주 이내에 자연 치유될 수 있으나,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의 경우 뇌수막염, 폐렴 등의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있다.

홍역은 고열 및 기침, 콧물 등 감기와 비슷한 증세로 시작해 붉은 발진이 목 뒤나 귀 아래에서 시작한다. 홍역 역시 전염성이 강하고 대개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이 휴식을 충분히 취하면 호전되지만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는 폐렴 등의 합병증 위험이 있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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