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 공룡 OCI, 바이오벤처 50억 투자…췌장암 치료제 개발

[바이오워치]

[사진=OCI]

글로벌 화학∙에너지 기업 OCI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항암제 개발에 나선다.

OCI(사장 이우현)는 국내 유망 바이오 벤처기업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대표 박영환)와 50억 원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29.3%의 지분을 보유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지분 투자로 OCI는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 최대 주주로 올라섰고, 파이프라인에 대한 공동개발권과 신규 파이프라인을 우선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권리 등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2018년) 7월 OCI가 바이오사업본부를 꾸린 이후 첫 투자 발표이다.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는 2017년 5월에 설립된 바이오 벤처기업으로서, 항암제 나노의약품에 특화된 약물전달시스템(Drug Delivery System) 연구개발회사다.

향후 나노입자 항암제, 나노리포좀 항암제 등 항암제에 특화된 약물전달기술을 발전시켜 본격적인 항암제 연구개발 회사로서 발전 계획을 가지고 있다.

OCI의 이번 투자 배경에는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췌장암 치료 후보물질 ‘SNB-101’과 ‘이중나노미셀’ 플랫폼 기술에 있다.

췌장암 항암 후보물질 SNB-101은 다양한 부작용으로 인해 사용이 제한적이었던 기존 세포 독성 항암제를 새로운 개념의 신약으로 탄생시켰다. 기존 나노항암제가 임상단계로 진입하지 못했던 가장 큰 장벽인 대량생산검증(Scale-up) 단계를 통과했으며, EU GMP(유럽연합 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 인증을 가진 항암제 전용공장에서 무균제제로 시험 생산에도 성공했다. 현재 전임상 후기단계로서 2019년 하반기에 미국 식품의약국(FDA) 및 한국 식약처에 임상1상 승인 신청을 앞두고 있다.

이중나노미셀((Double Core-Shell Nano Micelle) 기술은 약물전달기술로서, 인체 내에서 잘 녹지 않아 약효 발현이 어려운 난용성 약물을 수용성화 할 수 있는 고분자 물질로 이중으로 둘러싸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기존 대비 혁신적으로 용해도와 안정성을 향상시켜 암세포에 직접 도달하는 확률을 높이고 부작용을 감소시킨다. 다양한 약물들에 적용이 가능한 플랫폼 역할을 하기 때문에 새로운 신약 파이프라인 구축에 유리하다.

최수진 OCI 바이오사업본부장은 “항암제 치료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와 협력을 통해 연구개발이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번 투자를 글로벌 항암 치료제 시장에 진출하는 초석으로 삼을 것이고, 향후 다른 투자와 연계 혁신 플랫폼 기반 및 항암 파이프라인을 확대 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OCI 바이오사업본부는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통해 국내외 유망 바이오 벤처기업에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해, 신약 개발에 필요한 투자를 비롯해 개발, 임상, 생산, 기술이전, 네트워킹 등 광범위한 범위의 바이오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목표하고 있다.

한편, 올해로 60주년을 맞은 OCI는 화학과 태양광이라는 안정된 비즈니스를 바탕으로 미래 고부가가치 사업인 바이오 사업에도 진출함으로써,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5월에는 부광약품과 공동 투자해 비앤오바이오를 설립했고, 향후 장기 전략적 투자자로서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과 협력해 인류 발전에 기여하는 신약 개발을 위해 잠재력 있는 기술을 찾아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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