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20대 남성, 골다공증 위험 5.5배 높다

[사진=ViDi Studio/shutterstock]
골다공증은 폐경 후 여성에 흔한 질환이다. 그런데 최근 뚱뚱한 20대 남성의 골다공증 발병 위험 역시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김경수·여의도성모병원 김민희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최근 연구를 통해 복부비만이 있는 20대 남성은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이 5.53배 높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0년까지 2년간 시행한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 대상자 중, 20세 이상 성인 남성 5941명의 골밀도 감소와 복부비만 상관성을 분석했다. 허리둘레 90센티미터(35.4인치) 이상을 복부비만으로 정의하였고, 골밀도 측정값인 T-score가 -2.5 이하이면 골밀도 감소 상태로 정의하였다.

그 결과 복부비만 남성 그룹은 허리 골밀도가 감소될 위험이 1.61배 높았다. 20대 복부비만 남성이 가장 높은 연관성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이 골밀도가 높아 골다공증 위험도는 낮다고 알려졌다. 비만인 사람은 체중 부하로 뼈에 하중이 가해지고, 이를 견디기 위해 골밀도가 증가한다. 이를 체중 부하 보호 효과라 하는데, 요추(허리)는 체중 부하 보효 효과가 없다. 이번 연구를 통해 상대적으로 이러한 영향을 덜 받는 부위인 요추 골밀도 감소와 복부 비만의 연관성을 확인해, 실제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체중 조절이 필요함을 증명한 것이다.

골다공증이 생기면 단단하던 뼈가 푸석푸석하게 변해서 약간의 충격만 받아도 쉽게 골절이 생길 수 있다. 골다공증이 매우 심할 경우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다가도 뼈가 부러질 수 있다.

김민희 임상강사는 “단순히 뚱뚱한 것보다는 내장지방이 많은 남성의 골밀도 감소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수 교수는 “20대는 골대사가 왕성한 연령대로, 복부비만과 같은 대사 이상 상태가 되면 비만 세포에서 분비되는 염증성 물질인 아디포카인이 뼈를 생성하는 조골세포와 뼈를 분해하는 파골세포에 영향을 주어 골밀도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의료분야 SCI급 국제학술지 ‘미국 남성건강 저널(American Journal of Men’s Health)’에 게재됐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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