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온수매트에서 기준치를 넘는 라돈이 검출됐다. 작년 대진침대 사태에 이어 또 다시 라돈 파동이 우려된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11일 “(주)대현하이텍에서 판매한 ‘하이젠 온수매트’가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법이 정한 가공제품 안전기준(1mSv/년)을 초과해 해당 업체에 수거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원안위는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하이젠 온수매트에 대해 73개의 시료를 확보해 분석한 결과, 이 가운데 15개 제품이 안전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해당 제품을 표면 2cm 높이에서 매일 10시간씩 9개월 동안 사용했을 경우, 연간 피폭선량이 1밀리시버트를 초과(1.06-4.73 mSv/y)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업체는 지난 2014년 중국에서 음이온 원단 등을 수입해 하이젠 온수매트 약 3만 8000개(2014-2017년)를 생산하는데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해당제품에 사용된 동일한 원단으로 1만 2000개 정도의 하이젠 온수매트 커버도 생산-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원안위는 “업체 측은 고객 제보 이후, 작년 10월부터 약 1만 개의 온수매트를 자발적으로 교환한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해당 제품의 수거-교환 등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감독할 계획”이라고 했다.
방사선을 내는 물질인 라돈이 위험한 이유는 폐암의 원인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라돈에 노출되면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폐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라돈 노출이 심각한 것은 ‘이 농도 이하가 인체에 위험하지 않다’라는 노출농도가 존재하지 않는 데 있다. 하지만 공기 중 라돈 노출농도가 낮을수록 암 발생 위험은 낮아진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기구(IARC)는 라돈을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미국환경보호국(US EPA)은 라돈이 흡연 다음으로 위험도가 높은 폐암 원인이라고 규정했다.
라돈은 흙, 시멘트, 지반의 균열 등에서도 방출될 수 있다. 따라서 라돈 가스가 환기가 잘 되지 않은 건물, 특히 지하실에 농축되는 경우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