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아이 달래지 않아야 (연구)

[사진=suriyachan/shutterstock]

“뚝 그치면 스마트폰 줄게.”

부모가 스마트폰으로 아이를 통제하면, 아이들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더 길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궬프 대학교 연구진에 따르면 부모가 이른바 스크린 타임(아이들에게 허용하는 스마트 기기 사용 시간)을 늘이거나 줄여 아이들을 칭찬하거나 벌주면 아이들의 스마트폰, 태블릿, 컴퓨터, TV 사용 시간이 더 길어진다.

제스 헤인즈 교수는 “아이들에게 케이크 등 단 것을 보상의 도구로 쓰는 것이 결국 단 것의 매력을 높이는 것으로 귀결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생후 18개월에서 5세에 이르는 아동 62명과 부모들을 조사했다.

그 결과, 아이들은 평일에 평균 1.5시간, 주말에 2시간을 스마트 기기를 들여다보는 데 썼고, 부모들은 평일 평균 2시간, 주말에 2.5시간을 썼다.

모두 당국의 지침보다 많은 시간이었다. 캐나다 보건당국은 취학 전 아동의 경우 스마트 기기 사용을 하루 1시간 미만, 2세 미만 유아는 아예 금지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조사 대상 부모 대다수가 스크린 타임을 아이의 행동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모와 아이가 함께 있는 시간이 긴 주말에 더 그랬다.

또 부모가 스마트 기기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길면 아이의 사용 시간 역시 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특히 엄마의 스마트 기기 사용이 아이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그밖에 식사 시간에 스마트 기기를 허용하는 가정의 아이들은 더 오랜 시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스마트 기기 사용은 앉아있는 습관과 연결되므로 비만의 위험을 높이고 친구 사귀기 등 사회적 관계를 방해하며 학업적 성취를 더디게 할 수 있다”면서 “스마트 기기가 만연한 시대, 부모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Mothers’ and fathers’ media parenting practices associated with young children’s screen-time: a cross-sectional study)는 국제 학술지(BMC Obesity)에 실렸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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