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위 아마존, ‘닥터 아마존’ 꿈꾼다

[사진=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아침부터 목이 칼칼하고 따끔거린다. 콜록거리며 거실로 나오자 아마존 인공지능(AI) 비서 ‘알렉사’가 “감기 걸리셨나요?”하고 말을 건다. 알렉사는 주치의에게 증상을 묻거나 온라인 약 배달 서비스를 받겠냐고 묻는다. 주치의는 알렉사를 통해 당신의 증상을 물은 후 간단한 감염 검사를 위한 키트를 보낸다. 꿈같은 소리일까? 아마존이 그리는 디지털 헬스케어의 모습이다.

지난 7일(현지 시간) 아마존의 주가가 1629.51달러로 3.4% 상승하면서 시가총액 7967억8000만 달러(약 893조 원)를 달성했다. 창립 24년, 뉴욕 증시 상장 22년 만에 ‘시가총액 세계 1위 기업’ 타이틀을 거머쥔 것.

‘CNBC’는 아마존이 시총 1위 기업에 등극한 5가지 요인으로 ▲ 클라우드 ▲ 전자상거래 ▲ 헬스케어, 알렉사, 광고 등 신성장 동력 ▲ 안정적 경영 구조 ▲ 부정적 스캔들에 휘말리지 않은 점 등을 꼽았다.

아누락 굽타 가트너 기술 분석가는 아마존이 다른 경쟁 기업과 마찬가지로 헬스케어 시장의 가치를 높게 쳤으리라 분석한다. 그는 “헬스케어 시장은 규모와 소비자의 욕구가 큰 데 반해 의료진, 병원, 보험자 등 비효율적인 시스템으로 운영돼 왔다”며 “개혁 기회가 큰 분야, 업체별 이윤 분배가 균등하지 않은 분야라는 점에서 아마존의 눈길을 끌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아마존은 지난 2018년 한해 헬스케어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다. 2018년 1월에는 투자 은행 JP모건체이스, 보험사 버크셔 해서웨이와 3사 합작 헬스케어 벤처 기업 설립 계획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알렸다. 6월에는 온라인 약국 스타트업 필팩을 10억 달러에 인수했다.

2018년 하반기에도 아마존의 헬스케어 사업 공세가 이어졌다. 지난 10월, 아마존은 사용자의 목소리를 통해 신체적, 정신적 이상을 감지하는 음성 기술 특허를 제출했다. 11월에는 환자 의무 기록, 임상 데이터 등을 분석하는 AI 소프트웨어 ‘ACM(Amazon Comprehend Medical)’ 출시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1492’로 불리는 아마존 의료 기술개발팀이 이들 데이터를 분석할 것이다.

탐 로빈슨 올리버 와이만 경영 컨설턴트는 “아마존은 알렉사를 프론트 도어 삼아 가정 내 헬스케어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의료 기관에 가지 않고도 집 안에서 진료와 의약품 처방이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그는 “근본적인 질환 해결은 무리가 있지만, 만성 질환자를 위한 예방적 처치는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맹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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