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 남성보다 여성에게 위협적인 이유

[사진=Nadya Lukic/shutterstock]
코를 고는 여성은 심장 기능이 손상될 위험이 남성보다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북미 방사선 학회 연례 회의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코골이 환자 가운데 폐쇄성 수면 무호흡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지만, 제대로 진단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수면 장애의 일종인 폐쇄성 무호흡은 심장의 좌심실에 문제를 일으킬 위험이 있으며, 드물게는 우심실의 기능에 장애를 초래한다.

폐쇄성 수면 무호흡은 기도 주변 근육이 이완하면서 공기의 흡입과 배출을 막으면서 발생한다. 자는 동안 순간적으로 호흡이 멎거나, 입이 마르고, 자고 일어났을 때 두통을 느끼기도 한다. 특히 요란하게 코를 고는 게 대표적인 증상이다.

연구진은 영국의 보건 데이터인 UK 바이오 뱅크에서 심장 MRI를 받은 적 있는 환자 4800여 명의 자료를 추출했다. 그중 118명은 폐쇄성 수면 무호흡 진단을 받았고, 1886명은 코골이 증상을 호소했으며, 나머지는 무호흡이나 코골이 증상이 없는 환자들이었다.

연구진에 따르면 폐쇄성 수면 무호흡이나 코골이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의 좌심실은 증상이 없는 사람에 비해 컸다. 부족한 산소를 벌충하려고 좌심실이 더 강하게 움직인 탓이다.

연구진은 특히 여성 코골이 환자의 좌심실 부피에 주목했다. 정상인과의 차이가 남성보다 더 컸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독일 뮌헨 대학교의 아드리안 쿠르타 박사는 “여러 지표를 분석한 결과,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은 여성의 심장 건강에 더 큰 위험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구 대상자 중 폐쇄성 수면 무호흡 진단을 받은 환자는 극히 적었다”면서 “심장 기능에 문제가 생긴 코골이 환자까지 고려한다면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은 제대로 진단되지 못하는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쿠르타 박사는 “코를 심하게 고는 사람은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인지 확인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면서 “파트너에게 자는 동안 숨을 제대로 쉬는지 관찰해달라고 요청하거나, 수면 클리닉에 가서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은 체중을 감량하거나, 상기도의 공기 소통을 원활하게 해주는 장치를 이용해 치료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수술이 필요하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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