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보다 코로 숨 쉴 때, 냄새 잘 기억한다 (연구)

[사진=AshTproductions/shutterstock]

코로 호흡해야 기억이 탄탄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신경 과학자들은 건강한 성인 남녀 24명을 대상으로 입으로 숨을 쉴 때와 코로 숨을 쉴 때 기억력에 어떤 차이가 발생하는지 실험했다.

참가자들은 우선 작은 병에 코를 대고 열두 가지 종류의 향을 맡았다. 몇 가지 향은 오렌지 향처럼 친근한 것이었고, 몇 가지는 낯선 향이었다. 참가자들은 향을 외우라는 지시를 받았고, 뇌가 열두 가지 향을 해마에 통합 정리하는 동안 한 시간을 조용히 앉아 있었다.

단 첫 번째 실험에서는 그 한 시간을 클립으로 코를 막고 입으로 숨 쉬며 보냈고, 두 번째 실험에서는 테이프로 입을 봉한 다음 코로 숨 쉬며 보냈다.

한 시간이 지나고 참가자들은 다시 향을 맡았다. 그리고 이 향이 아까 맡았던 열두 가지 향 중 하나인지 아니면 새로운 향인지에 관한 질문에 답했다. 참가자들은 직전의 한 시간을 입으로 호흡했던 첫 번째 실험보다 코로 호흡했던 두 번째 실험에서 훨씬 높은 정답률을 보였다. 남녀 차이는 없었다.

논문의 주 저자인 아르틴 아르샤미안 박사는 “향과 무관한 장기 기억의 경우에도 같은 결과가 나올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면서도 “우리 실험을 통해 코로 숨 쉬는 것이 입으로 숨 쉬는 것보다 기억을 다시 살리고 강화하는데 중요하다는 사실은 분명해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Respiration modulates olfactory memory consolidation in humans)는 ‘신경과학 저널(The Journal of Neuroscience)’에 실렸으며, 미국의 ‘뉴욕 타임즈’ 등이 보도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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