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다 갔는데 땀 ‘줄줄’, 다한증 수술이 답?

학창시절에 필기를 하면서 손의 땀을 닦은 기억이 있다면, 다한증을 의심했을 것이다. 머리, 얼굴, 손발, 겨드랑이 등 어느 한 부위에 유독 땀이 많이 나는 것은 국소 다한증의 주요 증상이다.

우리 몸의 체온조절 기능은 기온이 떨어지면 피부 모공을 닫고 피부 온도를 상승시킨다. 더우면 땀이 나는 것은 몸이 자율적으로 반응하는 것으로, 건강한 상태이다. 그러나 이러한 조절기능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 기온이 높은 경우 이외에도 땀을 계속해서 분비하게 된다. 특히 손이나 발에 주로 나타나는데, 바로 다한증이다.

손바닥, 발바닥 등에 발생하는 국소 다한증은 긴장, 불안, 초조 등의 감정적, 정신적인 원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나, 전신 다한증은 긴장이나 불안, 초조 등의 감정적, 정신적인 원인에 의한 발한이 아닌, 신체 기능의 조절 실패에 의해 일으켜지는 병적인 발한이 많다. 말 그대로 전신에서 땀이 줄줄 흘러내린다. 국소 다한증보다 훨씬 괴롭고 힘들며, 치료과정 역시 국소 다한증의 경우보다 어렵다.

다한증은 본인이 느끼는 불편함도 불편함이지만, 타인이 느끼는 불쾌함으로 인해 사회적으로 지장을 주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다한증 환자 중 일부는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 콤플렉스가 되기도 하고, 우울증을 앓는 경우도 있다. 땀이 계속 나기 때문에 금속시계나 금속안경테, 바지의 버클 등이 땀으로 인해 삭아 피부의 염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다한증의 치료는 증상을 점차 줄여가는 대증요법을 주로 사용하는데, 바르는 약이나 먹는 약으로써 치료한 후, 효과가 없다면 일명 ‘땀주사’라고 불리는 말초 보톡스 주사로 치료하곤 한다. 이런 치료가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발생할 때는 ‘교감신경차단술’을 시행해 볼 수 있다.

교감신경계는 체내 땀 분비 및 혈관 수축 등을 조절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너무 활발하게 작용하는 경우 땀 분비가 과도하게 나타나는 반응이 있을 수 있다. 팔 부분은 경흉부에 있는 교감신경이 주로 관여하며, 다리 쪽은 요부에 있는 교감신경이 주로 관여한다. 흉부의 교감신경은 간단한 수술을 통해 절제할 수 있으며, 요부의 교감신경은 간단한 시술만으로도 절제할 수 있다.

고대안암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고재철 교수는 “다한증 환자는 신체적인 측면을 넘어서서 정신적 스트레스를 유발한다”며 “증상이 심각한 경우에는 개인의 특성에 따른 최적화된 치료를 받아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것을 권유한다”고 말했다.

[사진=leungchopan/shutterstock]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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