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제 없는 일본뇌염, 백신 접종 대상은?

국내에서 올해 첫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하면서 일본뇌염 예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일본뇌염은 아직 적절한 치료제가 없어 백신 접종으로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질병관리본부는 13일 경상북도에서 60대 여성이 일본뇌염 감염으로 최종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지난달 15일부터 발열, 설사 등의 증상을 보였고, 이후 의식 저하 등 신경과적인 증상으로 현재 중환자실 입원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뇌염은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매개 모기(작은빨간집모기)에 물려 혈액 내로 전파된 바이러스에 의해 급성으로 신경계 증상을 일으키는 제2군 감염병이다. 99퍼센트 이상은 별다른 증상이 없거나 열을 동반하는 가벼운 증상을 보이지만, 일부 급성뇌염으로 진행될 수 있고, 뇌염의 약 30퍼센트는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회복되더라도 3명 중 1명은 여러 신경계 합병증을 겪는다.

2013년부터 5년간 국내에서 발생한 전체 일본뇌염 환자는 117명으로, 이중 약 12퍼센트인 14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생후 12개월 이후 영유아와 면역이 없다고 판단되는 성인은 일본뇌염 백신 접종이 권고된다.

생후 12개월 이후 영유아는 국가필수예방접종 표준 일정에 맞춰 접종을 진행하면 된다. 만 18세 이상 성인은 과거 일본뇌염 예방 접종 경험이 없는 성인 중 논 또는 돼지 축사 인근 등 일본뇌염 매개 모기의 출현이 많은 지역에 거주하거나 방문 예정인 경우 백신 접종이 우선 권장된다. 또한 일본, 중국,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일본뇌염 유행 국가의 방문 계획이 있는 사람도 접종이 권장된다. 현재 일본뇌염 백신이 국내 도입되기 전인 1971년 이전 출생자는 예방 접종력이 없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일본뇌염 백신은 생백신과 사백신으로 나뉜다. 생백신은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배양해 독성을 제거한 것이고 사백신은 죽은 바이러스를 이용한 것이다. 두 가지 모두 효과에는 차이가 거의 없지만, 사백신은 생백신보다 접종 횟수가 늘어난다. 사독신과 생백신의 교차 접종은 바람직하지 않다.

생백신 중 사노피 파스퇴르의 이모젭은 국내 영유아뿐 아니라 성인에게도 접종 가능하도록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이모젭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수은보존제나 항생제, 젤라틴을 포함하지 않고 있다.

영유아의 경우 이모젭 2회 접종으로 2년 내 접종을 마칠 수 있고, 성인은 1회 접종으로 2주 내 면역력을 획득할 수 있다.

[사진=mycteria/shutterstock]

    정새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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