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진 A씨, 감염지 쿠웨이트 아니다?

메르스 확진자 A씨의 감염지를 쿠웨이트로 본 질병관리본부의 추정과 달리 쿠웨이트 보건 당국은 그렇지 않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A씨는 지난 8월 16일부터 9월 6일까지 21일간 쿠웨이트를 방문했다. 8월 28일 복동과 설사를 호소한 A씨는 9월 4일, 6일 두 차례 현지 의료 기관을 방문했다. A씨는 쿠웨이트 체류 기간 동안 다른 나라를 방문하지도 않았다.

이 때문에 질본은 A씨가 쿠웨이트에서 메르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9월 7일 두바이를 경유해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A씨는 8일 오후 4시쯤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유지인 두바이에서 감염됐을 가능성도 있으나 ▲ 두바이 체류 시간이 2시간 37분에 불과한 점 ▲ 메르스 바이러스 잠복기가 최소 2일인 점을 고려할 때 이러한 가능성은 매우 낮다.

반면 A씨의 메르스 확진 소식에 현지 역학 조사를 벌인 쿠웨이트 보건 당국은 “쿠웨이트 내에서 감염 경로로 의심할만한 정황을 찾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현지에서 A씨와 접촉한 전원이 메르스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것.

쿠웨이트 보건 당국은 A씨가 쿠웨이트가 아닌 다른 곳에서 메르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쿠웨이트는 지난 2016년 8월 마지막 메르스 환자가 보고된 이후 2년간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쿠웨이트 보건 당국의 조사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쿠웨이트 보건 당국이 상기도-하기도 검체가 아닌 콧물을 검체로 메르스 검사를 시행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현재 쿠웨이트 보건 당국은 세계보건기구(WHO)에 검증 인력 파견을 요청한 상태다. 질본도 역학 전문가 2명, 민간 전문가 1명을 곧 쿠웨이트 현지에 파견할 예정이다.

한편, 질본은 13일 12시 기준 “메르스 의심 환자 11명 전원이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A씨와 밀접 접촉자는 21명, 일상 접촉자는 431명(12일 18시 대비 3명 증가)으로 파악됐으며 미확인 일상 접촉자 외국인은 4명으로 12일 대비 23명이 줄었다.

[사진=메르스 접촉자 분류 설명]

    맹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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