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조는 사람, 알츠하이머 위험 높아 (연구)

낮에 심하게 졸린 사람은 알츠하이머 관련 단백질이 뇌에 축적될 위험이 3배 가까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교 보건대학원이 발표한 이번 연구는 수면이 질이 나쁘면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릴 수 있다는 기존 연구들과 일맥상통하며, 밤에 잘 자는 것이 알츠하이머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걸 시사한다.

이번 연구는 미국 고령화 연구소(NIA)가 1958년부터 장기 추적 중인 수천 명의 데이터를 이용했다. 그들 중 자원자를 대상으로 1991~2000년에 낮잠 관련 설문 조사를 했다. 낮에 자주 졸리는가? 낮잠을 자나? 잔다면 일주일에 몇 회나 되는가? 등을 물었다.

연구진은 설문조사를 한 지 16년이 지난 후 대상자의 두뇌를 양전자 방출 단층 촬영(PET scan)했다. 낮에 피곤하다고 답변한 사람들은 뇌에 베타 아밀로이드가 축적될 위험이 2.75배 컸다.

단백질의 일종인 베타 아밀로이드는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서 발견되는 플라크(plaque)의 주성분이다. 플라크가 생기면 뇌세포 사이의 신호 전달 통로가 차단돼 치매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낮에 졸린 것이 베타 아밀로이드가 축적되는 것과 왜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지 아직은 불명확하다. 그러나 동물을 대상으로 한 기존 연구를 보면, 야간에 수면을 방해하면 뇌와 척수액에서 더 많은 베타 아밀로이드가 검출됐다.

아담 스피라 교수는 “낮에 졸린 건 전반적인 수면의 질이 낮다는 걸 의미한다”면서 “수면 무호흡증, 불면증, 야근이나 과도한 TV 시청 등으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알츠하이머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알츠하이머는 아직 치료법이 없으므로 예방에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면서 “수면의 질을 높이는 것이 치매를 예방하거나 진행을 늦추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Excessive Daytime Sleepiness and Napping in Cognitively Normal Adults)는 ‘수면'(Sleep)저널에 실렸다.

[사진=Roman Samborskyi/shutterstock]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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