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보다 더러워, 박테리아 득실대는 물건은?

사방이 박테리아 천지다. 유행병 전문가들은 공항 보안 검색대의 쟁반이 변기보다 더럽다고 말한다. 그렇다. 위생을 얘기하다 보면 언제나 제일 깨끗한 건 화장실 변기라는 아이러니에 도달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박테리아를 잔뜩 품고 있는 사물들을 어떻게 다뤄야 할까? 영국의 가디언이 전문가들의 조언을 소개했다.

◆ 스마트폰= 밖에서 갑자기 배터리가 다한 상황. 그래도 다른 이의 전화기를 쓰는 것은 되도록 삼가는 편이 좋다. 전화기는 언제나 따뜻하고, 수만의 박테리아 역시 그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꼭 통화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전화기는 빌리되 본인 소유의 마이크가 달린 이어폰을 사용하는 게 좋다.

◆ 화장실 바깥문 손잡이= 볼일을 보자마자 세계 보건 기구의 권고대로 삼십 초 이상 손을 씻었다. 그런데 거울을 통해 구석 칸에서 오래 있다 나온 사람이 손에 물도 적시지 않고 그냥 나가는 걸 목격했다. 문제는 당신이 화장실을 나가려면 바로 그자가 잡았던 손잡이를 잡아야 한다는 것!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바이러스 학자 크리스 스미스는 안쪽으로 열리는 공중화장실 문이 가장 무섭다고 말한다. “들어갈 때야 발로 밀면 되지만, 정작 나올 때는? 나올 때는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손을 닦은 페이퍼 타월로 감싸 잡아라. 만일에 대비해 손수건을 가지고 다니는 것도 방법이다.

◆ 돈= 뉴욕 보건 위원회는 1달러짜리 지폐에 13만5000마리의 박테리아가 살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지폐가 감염의 통로 노릇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신용카드를 쓰는 게 현명하다.

◆ 칫솔걸이= 입안에 더러운 칫솔을 넣는다고 상상해 보라. 그걸로 하나하나 공들여 이를 닦는다고. 한 달에 한 번씩 칫솔을 교체하는데 무슨 소리냐고 흥분할 필요는 없다. 칫솔걸이에 관한 얘기니까. 2011년 국제 보건 기구 NSF의 보고에 따르면, 가정의 칫솔걸이 가운데 27%가 대장균에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간단한 디자인의 칫솔걸이를 사용하고, 안팎을 자주 청소하라.

◆ 행주= 행주는 늘 젖어 있고, 간간이 음식물 찌꺼기도 남아 있기 마련. 집안, 특히 부엌을 깨끗하게 관리하기 위해서는 행주를 삶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냄비에 물을 팔팔 끓여 행주를 삶고, 햇볕에 바짝 말려라.

[사진=tashka2000/gettyimagesbank]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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