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백신이 자폐증? (연구)

임신 중 티댑(Tdap) 예방 접종을 받은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기가 예방 접종을 받지 않은 여성의 아기에 비해 자폐증 위험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티댑은 파상풍, 디프테리아, 백일해 혼합 백신을 말한다.

미국 카이저 퍼머넌트 연구소 연구팀은 남부 캘리포니아 지역의 어린이 8만2000여명의 의료 기록을 분석했다. 이들은 2011~2014년 사이에 태어났다.

연구 결과, 임신 중 티댑 백신을 접종 받은 엄마는 3만9000여명이었는데 이들의 아기 중 출생한 연도에 따라 자폐증 진단을 받은 경우는 1.2~1.8%였다. 예방 접종을 받지 않은 여성의 아기들 중에 자폐증 진단을 받은 경우는 1.5~1.9%였다.

연구팀은 “임신 중 백신을 접종한 여성과 접종하지 않는 여성 사이의 차이점은 접종을 받은 여성들이 더 교육을 많이 받았고 임신 기간이 만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었다”며 “하지만 이런 차이점을 고려해도 백신과 자폐증 위험 사이에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의 트레이시 베세라-컬퀴 수석 연구원은 “티댑 백신은 자폐증과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조산이나 아기의 저체중 위험과도 연관성이 없었다”며 “이번 연구는 백신 접종을 주저하는 임신부가 있다면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이 자폐증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은 지금은 틀린 것으로 밝혀진 소규모의 연구 결과가 나왔던 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연구는 MMR 백신이 자폐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MMR 백신은 홍역, 유행성이하선염(볼거리), 풍진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 연구 이후로 자폐증과 백신 또는 백신 성분 사이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마치 오브 다임스(March of Dimes)’의 의료 담당자인 리사 와델 박사는 “이번 연구는 백신이 안전하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는 결과를 추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백일해는 미국에서 매년 발생하고 있으며 최근 몇 년 사이 감염이 증가하고 있다”며 “임신 중 티댑 백신 접종은 신생아를 백일해로부터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Prenatal Tetanus, Diphtheria, Acellular Pertussis Vaccination and Autism Spectrum Disorder)는 8월 13일(현지 시간) ‘피디애트릭스(Pediatrics)’에 실렸다.

[사진=New Africa/shutterstock]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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