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의학 선택한 암환자, 사망위험 2배(연구)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제 등 의학적인 암 치료법 대신에 대체의학을 선택한 암환자의 사망 위험이 2배 정도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체의학을 이용하는 환자들은 기존의 의학적 암 치료법을 거부하는 경향이 높아 사망 위험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예일대학교 암센터 연구팀이 치료 가능한 비전이성 유방암, 전립선암, 폐암, 대장암 등을 진단(2004-2013년) 받은 190만여 명의 미국 암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대체의학을 선택한 암환자의 생존율은 어떨까?’ 라는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연구팀이 관찰한 암환자 가운데 258명이 대체의학을 이용했는데, 이들은 일부 현대 의학적 치료와 함께 대체의학을 병행해 사용했다. 이들은 대체의학을 아예 선택하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수술, 방사선치료, 화학요법, 호르몬요법 등 현재 널리 사용되는 의학적 치료법에 대해 높은 거부율을 보였다.

일부 현대 의학적 치료와 병행한 대체의학 이용자의 5년 생존율은 82.2%로, 일반 의학적 암 치료만 받은 환자의 생존율 86.6%에 비해 낮았다. 5년 생존율은 암 완치의 기준으로 삼는 경향이 있다.

연구팀은 대체의학에는 생약, 비타민과 미네랄, 중의학, 동종요법과 자연요법, 호흡 수련, 요가, 명상, 마사지, 기도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는데, 각각의 대체요법들을 분석하지는 않았다.

연구팀을 이끈 예일대 암센터 방사선종양학과 제임스 유 교수는 “기존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의 암환자들은 생존율이 향상될 것이라는 믿음에 대체의학을 선택하지만, 이번 연구에 의해 실제 암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는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연구에 참여한 예일대 의과대학 스카일러 존슨 박사는 “암 치료 과정에서 고통받는 환자를 지원하기 위해 대체요법을 사용할 수는 있지만, 이를 효과적인 암 치료법으로 오해하거나 홍보하는 경우는 문제”라고 했다.

이번 연구의 논문(Complementary Medicine, Refusal of Conventional Cancer Therapy, and Survival Among Patients With Curable Cancers)은 미국의사협회 종양학회지(JAMA Oncology) 최신호(7월)에 게재됐다.

[사진=Photographee.eu/shutterstock]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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