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가정, 모유 수유 일찍 중단한다 (연구)

가족의 흡연이 산모의 모유 수유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홍콩 대학교 연구진은 1200명의 산모를 추적 조사한 결과, 식구 중에 흡연자가 있는 산모는 그렇지 않은 산모에 비해 모유 수유를 빨리 중단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산모 자신이 담배를 피우는 경우뿐 아니라 남편이나 다른 식구가 담배를 피우는 것도 모유 수유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결과가 나타난 것.

연구에 참여한 산모 중 1/3 이상이 담배를 피우는 식구와 살았는데, 집에 흡연자가 많을수록 수유 기간이 짧아졌다. 또 담배를 피우는 남편은 그렇지 않은 남편과 비교해 모유 수유를 선호하는 경향 자체가 확연히 덜했다.

홍콩 당국은 2007년 담배에 관한 규제를 강화했다. 현재 홍콩에서는 남성의 18%, 여성의 4%가 담배를 피운다. 중국 본토와 비교하면 덜한 편이지만, 여전히 인구 열 명 당 한 명은 흡연자인 셈.

연구진은 가족들이 담배를 피우면 모유 수유 기간만 짧아지는 게 아니라 모유의 양 자체가 줄어들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므로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당사자뿐 아니라 남편과 식구들도 담배를 끊어야 한다는 것.

홍콩 대학교에 재직하면서 이 연구에 참여했고, 현재는 캐나다의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 오카나간 캠퍼스에서 가르치는 마리 타란트 교수는 “특히 엄마는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면서 “혹시 나중에 다시 피우더라도 젖을 먹이는 동안은 참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이번 연구 결과(Effect of Secondary Cigarette Smoke from Household Members on Breastfeeding Duration: A Prospective Cohort Study)는 ‘모유 보육 의학(Breastfeeding Medicine)’ 저널에 실렸다.

[사진=kdshutterman/shutterstock]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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