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다이어트해도 효과 차이나는 이유

같은 방법으로 다이어트 해도 살이 잘 빠지지 않는다면, 장내 미생물 구성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 연구진이 26명의 과체중 또는 비만인의 비만 치료 과정에서 장내 미생물과 체중 조절의 연관성을 밝혔다. 식단 조절, 운동, 생활 습관 변화 등 체중 감소를 위해 일정한 프로그램을 시행했고, 시행 3개월 후 참가자들의 대변 검사를 통해 장내 미생물을 분석했다.

비만 치료를 위한 다이어트 프로그램 3개월 동안 참가자들은 평균 3.7킬로그램의 체중이 감소해다. 그들 중 9명은 체중의 5% 이상 살이 빠졌고, 연구팀은 이들이 평균 7.9킬로그램의 체중이 감소해 프로그램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평가하며 ‘성공 그룹’으로 분류했다. 반면, 나머지 17명은 체중의 5% 미만으로 체중이 감소했고, 평균 감소 체중은 1.5킬로그램으로 체중 감소 폭이 큰 편이었다.

연구팀은 참가를 성공 그룹과 실패 그룹으로 나누어 대변 검체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성공 그룹에서는 ‘파스콜라르토 박테리아(Phascolarctobacterium)’가 많았고, 실패 그룹에서는 ‘디알리스터(Dialister)’가 눈에 띄게 많이 발견됐다. 연구팀은 체내에서 탄수화물을 태우는 역할을 하는 장내 미생물이 성공 그룹보다 실패 그룹에서 유의미하게 많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다른 사람보다 살을 빼는 것이 오래 걸리거나, 어려운 사람은 장내 미생물이 에너지로 탄수화물을 쓰게 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탄수화물을 에너지로 쓰는 것은 우리 몸에 적절한 방법이지만, 살을 빼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체중 감소 속도가 더디게 만들 수 있다.

연구에 참여한 푸르나 카시얍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생활습관 개선과 식단 조절을 동일하게 조정했을 때, 장내 미생물은 체중감소의 정도에 중요한 결정요인이었다 “며 “탄수화물 대사 능력을 증가시키는 장내 미생물과 체중 감소와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메이요 클리닉 저널(Journal Mayo Clinic Proceedings)’에 게재됐다.

[사진=Artem Oleshko/shutterstock]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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